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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흔들면 달러도 흔들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파월 의장 해임을 시사하면서 달러 가치와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경제의 신뢰성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

  • 슬롯 사이트입력 2025.04.22 14:03
  • 기자명Greg McKenna & 김다린 기자
트럼프의 파월 해임 시도가 슬롯 사이트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사진=셔터스톡]
트럼프의 파월 해임 시도가 달러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올해 들어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9% 넘게 하락했다. 유로화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342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은 세계가 ‘미국산을 사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 있다. 미국 주식과 국채 매도세는 미 달러화에까지 타격을 줬다. ‘안전자산’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압박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양상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는 게 현대 경제학의 정설이 됐지만, 전문가들은 그 기반이 법적으로 그리 튼튼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 수석 경제 자문이 “파월 해임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히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달러 가치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3% 넘게 하락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SNS를 통해 “금리를 인하하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금리 인하는 관세 전략과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 “물가가 이렇게 안정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내가 예견했던 대로다.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다. 하지만 파월, 저 패배자 때문에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반면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파월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하는 이율배반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는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파월을 여러 차례 비난했다.
“내가 원한다면 그는 금방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끈질기게 파월 의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해임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이는 연준법 섹션 10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항은 모호하지만, 대법원은 1935년 ‘험프리 집행자 대 미국’ 판례를 통해, 독립기관 수장은 ‘무능, 의무 불이행, 불법행위’ 등의 이유 없이 해임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정책적 이견만으로는 해임이 불가하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이미 이 전례를 시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성향 인사들이 이끄는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 공무원보호위원회(MSPB) 위원을 해임했고, 두 건 모두 대법원까지 갔다. 그럼에도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 제이 해트필드는 “2021년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연준의 늦장 대응은 ‘무능’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해트필드는 현재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압박하는 방식에는 반대한다”면서 “지금 시장이 원하는 건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더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도 비슷한 생각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파월 해임 시도는 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달러‘안전자산’ 지위도 위태로운가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은 미국 경제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정치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사례는 튀르키예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 흔히 관찰된다.

트럼프는 연준 압박에 나선 첫 대통령은 아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1970년대 초 아서 번스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했고, 이는 훗날 미국 역사상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이 위기는 후임 의장 폴 볼커가 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20%까지 올리며 진정됐다. 물론 당시엔 대중의 반발과 경기침체가 뒤따랐다. 하지만 그 이후 미국은 ‘거대 안정기(Great Moderation)’라는 긴 경제 안정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반은 “이 신뢰를 쌓는 데는 수년이 걸렸지만, 무너지는 건 하루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 불안은 미국에 대한 신뢰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는 올해 들어 9% 이상 하락했고, 유로화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강세다. 금은 342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론 트럼프와 그 측근 일부는 약달러를 원한다. 수출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JD 밴스(현 부통령)로부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파월은 “긴장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달러 표시 자산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 글 Greg McKenn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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