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AI 기대감으로 S&P 500을 이끌지만 투자 리스크는 남아있다.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5/35236_28287_319.jpg)
엔비디아(Nvidia Corp.)가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S&P 500 지수를 최고치로 밀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과거 기술적 변환을 꿈꾸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실망으로 돌아앉은 또 다른 투자자의 애정표적인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그 사례의 중심에는 테슬라(Tesla Inc.)가 있는데, 이 회사는 전기차 시대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에 힘입어 2017년 대대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Elon Musk가 이끄는 테슬라는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Co.)와 포드 모터(Ford Motor Co.)를 시가총액에서 앞지르며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 회사로 부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 회사를 단순한 자동차 산업을 넘어서 '다음 애플(Apple Inc.)'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테슬라 주식은 2021년 최고점에서 반 토막 난 상태이고, 함께 치솟았던 다른 전기차 주식들도 전성기를 잃었다. 이 모든 것은 인공지능(AI) 미래에 베팅하는 엔비디아 투자자들에게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된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50 Park Investments)'의 창립자이자 CEO인 Adam Sarhan은 "투자자들이 해마다 바뀌는 기술 혁신에 매료될 때, 논리는 뒤로 한 채 감정이 앞서게 마련이다. 그러면 하늘이 한계가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성장세 둔화는 첫 구매자들의 열정이 식고 가격에 민감하고 변화에 유보적인 소비자들이 새 기술로의 전환을 예상보다 더뎌 가면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작년 7월 최고점 대비 31% 하락했으며 올해 나스닥(Nasdaq) 100 지수에서 가장 손실률이 큰 주식 중 하나다.
'밸류 포인트 캐피탈(Value Point Capital)'의 원장인 Sameer Bhasin은 "사람들은 자율주행차, 사이버트럭에 대한 많은 잠재성을 이야기하지만 주식은 타격을 받는다. 왜냐하면 시장 점유율과 마진이 떨어지고 있고 기술 업계에서 이는 실패의 전조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둔화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열풍을 일으키는 실적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계속 내고 있다. 인공지능 응용 프로그램, 예컨대 OpenAI의 챗지피티(ChatGPT) 등에서 작동하는 대용량 언어 모델을 학습하는 데 사용되는 칩의 수요가 여전히 높아보인다.
작년에 가치가 세 배로 뛴 후, 2024년도에 엔비디아는 66%의 상승률로 S&P 500 지수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린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크다.
AI가 산업과 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쓰일 거라는 기대는 인터넷의 초기 열기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당시 인터넷 회사들이 클릭 수와 같은 새로운 지표로 평가 받으면서 적자를 보고 있던 것과 달리 엔비디아는 큰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 해 순이익이 500% 이상 증가해 거의 300억 달러에 달했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연도에는 이익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큰 이익과 매출에다 회사가 예상치를 계속 넘어서는 능력은 가치 평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S&P 500에서 주가 대비 매출비율이 18로 가장 높다.
현재 이 반도체 제조업체는 인공지능 모델의 데이터 처리에 탁월한 그래픽 칩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경쟁사들도 이 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Advanced Micro Devices Inc.는 최근 가속기 라인을 출시했고 엔비디아의 고객사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칩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밸류 포인트 캐피탈의 Sameer Bhasin은 "인공지능 열풍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10년 뒤에 인공지능이 일상 곳곳에 자리잡고 엔비디아만이 제공할 수 있는 거대한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 구매가 잠시 주춤해도 주가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모든 것은 전기차나 인공지능의 파괴적인 힘이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결코 도달하지 못할 미래 성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닷컴 버블 시절의 시장 총애를 받던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Inc.)처럼 여전히 성공하는 회사일 수 있지만, 정점에서 주식을 구입하고 보유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4년을 기다리고 있다.
롱보드 애셋 매니지먼트(Longboard Asset Management)의 CEO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Cole Wilcox는 "기반이 되는 아이디어가 실제 존재하기 때문에 거품이 생긴다. 하지만 거시적인 흐름이 참인 것이 모든 사업들이 좋은 투자가 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 투자자들은 승자와 패자를 구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글 Esha Day, Jeran Wittenstein, Bloomberg 기자 & 모바일 바카라 이세연 기자
※ 해당 모바일 바카라는 Fortune.com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