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과 여러 주 법원에서 총 4건의 사건으로 91가지 형사상혐의를 받고 있다.

모닝 컨설트와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윙 스테이트의 대다수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그에게 투표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주의 약 50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 중 53%는 트럼프의 형사 사건 중 하나가 유죄로 마무리된다면 그를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실제로 감옥에 가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비율은 55%로 약간 높아졌다.

이 조사는 1월 16일부터 22일까지, 즉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기간 동안에 실시됐다. 아직 트럼프는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지 않았으며, 전 유엔 대사인 니키 헤일리가 공화당 경선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는 이 7개 주 중 6곳에서 패배했으며, 오직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승리했다. 이미 2020년 선거에서는 바이든 캠페인이 트럼프가 2016년에 이겼던 아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를 뒤집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조지아와 아리조나의 승리는 2020년 대선 레이스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다. 조지아는 민주당이 빌 클린턴이 조지 H.W. 부시 대통령을 아슬아슬한 차이로 이겼던 1992년 이후로 승리하지 못했으며, 민주당이 클린턴의 재선 캠페인이었던 1996년 이후로 아리조나를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7개 주에 거주하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이 주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공화당원들 중 23%가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형사 사건 중 두 건은 선거일인 11월 이전에 판결 날짜가 잡혀 있다. 뉴욕에서는 트럼프가 사업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돼재판이 3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다. 또한 트럼프의 거주 주인 플로리다에서는 기밀 문서를 부적절하게 취급한 42건의 혐의로 기소됐고, 이에 대한 재판은 5월에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봄에 시작될 예정인 재판이 11월 투표 때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나머지 두 사건 중 하나는 조지아에서, 다른 하나는 2020년 선거 이후 연방 수준에서 발생한 것으로 아직 재판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사건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취임한다면, 대통령 직을 수행하는 동안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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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PAOLO CONFINO & 김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