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미디어그룹, 매각 패키징으로 100억 제시하기도

월트디즈니가 자회사인 ABC 방송국을 약 200개 지역 TV 방송국을 소유한 넥스타미디어그룹에 매각하는 논의에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디즈니와 넥스타의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디즈니는 웨더 채널을 소유한 앨런미디어그룹의 바이런 앨런 최고경영자(CEO)에게 ABC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디즈니는 성명을 통해 "전통적인 TV 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지만 ABC 또는 기타 자산 매각과 관련하여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지난 7월 CNBC와 인터뷰에서 "리니어 TV(전통적인 TV 시청 방식)는 디즈니 핵심 자산이 아니다"며 "ABC, 내셔널 지오그래픽, FX 등 네트워크를 매각하고 스포츠채널 ESPN을 독립 스트리밍 채널로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톰 카터 넥스타미디어 CEO는 디즈니의 리니어 채널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이 ABC 방송국과 여전히 많은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단 점에서다.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카터 CEO는 "만약 ABC 방송국을 인수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질문에 해야할 답이 많이 있다"며 "넥스타의 계획이 좀 더 명확해져야 한다. 명확한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것에 기대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넥스타미디어와 함께 인수 의사를 밝힌 앨런은 이번 매각 협상 과정에서 디즈니에게 100억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측은 8개 지역 방송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및 FX 케이블 채널, ABC 방송국을 매각 조건으로 제시하며 1년 동안 네트워크 이자, 세금, 감가상각 및 12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추산해 금액을 산정했다고 전했다.
앨런은 웨더 채널 소유주로 여러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 및 방송 TV 방송국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그룹의 오너다. 앨런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이 제안은 예비적이며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