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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엔지니어, 트럼프 두려워 샌프란시스코 떠나

AI 전문가가 '아메리칸 드림'을 뒤로하고 타국 이주를 결정했다. 트럼프의 이민자 적대정책이 배경이다.

  • 무료 슬롯사이트입력 2025.09.02 08:40
  • 최종수정 2025.09.02 08:43
  • 기자명Eleanor Pringle & 김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민자이자 트랜스젠더인 미키 하브린(Miki Habryn)은 마침내 밤에 편히 잠들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후 수개월 동안은 그렇지 못했다.

올해 6월까지 하브린은 많은 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이라 부를 만한 삶을 살고 있었다. 챗GPT(Chat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서 일하며 인공지능 분야 최고의 두뇌들과 함께했다. 연봉은 넉넉히 6자리 수를 넘었고, 처음으로 '집'이라고 느껴지는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집도 있었다.

6살 된 딸 스테피(Steffi)는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었고, 아내 에덴(Eden)은 예술가로서의 경력을 꽃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미국 정치의 향방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었다. 하브린은 폴란드에서 태어나 5살 때 호주로 이주했지만, 아내와 아이는 미국에서의 삶밖에 모르는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자, 가족들은 샌프란시스코와 하브린의 꿈의 직장을 떠나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 그곳에서 무기한 체류할 계획이다.

하브린은 2007년부터 살아온 미국을 떠나기로 한 결정을 3월의 어느 날 밤에 내렸다고 말했다. "아내가 동부 해안을 여행 중이었고 나는 스테피와 집에 있었어요. 그날 밤 특별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는 흔한 일이었죠. 그러다 문득 '이제 떠나야 할 때다, 여기 가만히 있을 순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내 신분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큰 위험이 따랐죠. 연방 당국의 주목을 받거나 체포되면 그 결과가 비극적일 수 있었어요. 알고 보니 아내도 같은 날 같은 결론에 도달했더라고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이민자와 트랜스젠더가 주요 이슈였는데, 나는 둘 다에 해당되니 어느 쪽으로든 걸릴 수밖에 없었죠."

트럼프의 미국을 떠나기로 한 것은 이 가족만이 아니다. 매년 미국을 떠나는 사람들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2024년 영국 거주를 신청한 미국인의 수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작년에는 61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민 전문가들은 많은 전화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11월 선거의 운명이 갈린트럼프-바이든 토론 이후에 더욱 그랬다. 예를 들어, 몬트리올에 기반을 둔 이민 전문 업체인 무빙투캐나다(Moving2Canada)는 2016년과 2020년에 문의가 급증했고, 2024년 트럼프-바이든 토론 이후에는 문의량이 3배로 늘었다.

하브린은 미국 기술 엘리트 사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원래 구글(Google)의 마운틴뷰 지사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12년간 근무했다. 2024년 5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오픈AI에서 일한 경험은 빅테크 업계의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이야기다. 강도 높은 분위기, 훌륭한사람들, 그리고 흥미진진한 업무였다.

하브린은 이렇게 말했다. "도전적이었죠. 흥미진진했지만, 다행히 내 능력에 대한 충분한 안정감과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런 게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예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의 연구 부서에서 꿈의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브린이 더 일찍 이주를 결정하지 못한 주요 이유였다. 팀은 그녀의 결정을 지지했지만, 결국 업무와 관련된 법적 문제로 인해 함께 이동할 수 없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정말 힘들었어요. 아마도 그것 때문에 결정을 내리는 데 그렇게 오래 걸렸을 거예요. 솔직히 이별의 시간을 겪었죠. 오랫동안 기술 분야에서 일해 왔고... 정말로 인공지능만 다루고 싶었거든요. 힘들었고 그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결국은 우선순위의 문제였죠."

하브린은 필요할 때 흥미로운 일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며, 가족들은 스톡홀름에 새로 구입한 집에 정착하고 있다. 미국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브린은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싸워야 하고, 그곳에 머물며 싸우는 것에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동의해요. 스테피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마 그렇게 했을 거예요."

결국 6살 된 딸이 그들의 초점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제쳐두었어요. 스테피가 일상적인 생활, 안정된 가정, 안정된 학교 생활 등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이번 이주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우선순위는 이것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한 번 이사하고, 뿌리를 내리고, 앞으로 15-20년을 그곳에서 보내고 싶어요."

/ 글Eleanor Pringle & 편집 김타영 기자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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