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이 요금제 결합과 플랫폼 협업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의 벽은 여전히 높고, 경쟁 구도를 역전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슬롯 사이트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사진=셔터스톡]
OTT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사진=셔터스톡]

한국 OTT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층 더 복잡해졌다. 과거엔 ‘1강’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후발주자들이 고군분투했다면, 지금은 생존을 위해 여러 사업자가 손을 잡고 합종연횡을 꾀하면서 난맥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객 입장에선 이들 서비스의 협업 결과로 요금제나 시청 방식이 다양해졌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는 게 유리한지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가령 시장 점유율 1위로 꼽히는 넷플릭스의 경우, 그냥 보면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 회사는 최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존 월 5500 원에서 7000 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9500 원에서 1만 2000 원으로 올렸다. 이미 넷플릭스는 지난해 계정 공유도 금지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OTT 요금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또 요금 인상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네넷 제휴’를 활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상대로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월 4900 원, 연간 회원의 경우 월 3900 원을 내면 네이버플러스와 넷플릭스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2위로 꼽히는 쿠팡플레이의 시청 방식도 복잡해졌다. 원래는 이 OTT 서비스는 월 7890 원을 내는 쿠팡 와우 회원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턴 쿠팡 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오리지널 콘텐츠와 국내외 TV 시리즈, 최신 영화 등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콘텐츠를 개방했다. 단, 광고를 시청해야 하며, 기존 와우 회원에겐 4K 고화질 스트리밍, 현장 방청 기회 등 혜택을 더 확대했다.

여기에 쿠팡플레이는 선택형 부가 서비스인 ‘스포츠 패스’를 추가했다. 스포츠 패스를 이용하면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1·2부, 프랑스 리그 1, EFL 챔피언십·리그원, 에레디비시, FA컵, 카라바오컵, 커뮤니티 실드,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DFB-포칼, DFL-슈퍼컵 등 유럽 축구는 물론, F1, F1 아카데미, 나스카, LIV 골프, PGA 챔피언십, NFL 등 총 48개 리그 및 대회 중계를 볼 수 있다. 일반 이용자의 가격은 월 1만 6600 원이며, 와우회원에겐 월 9900 원에 제공한다.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 중인 티빙은 ‘더블 요금제’를 내놨다. 티빙·웨이브 두 개의 OTT를 동시에 구독할 수 있는 요금제로, 이용권만 통합하고 각각 OTT 플랫폼 운영은 유지하는 방식이다. 더블 요금제는 월 9500 원의 슬림 요금제부터 월 1만 9500 원의 프리미엄 요금제까지 총 4종으로 구성된다.

이 요금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6월 10일 CJ ENM(티빙)의 웨이브 임원 겸임 기업결합신고를 조건부로 승인한 이후 실행된 양사의 첫 통합 조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빙·웨이브 서비스 통합 시 사실상 요금 인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하라는 등의 조건을 부과했다.

티빙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티빙은 국내 대표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통합 멤버십 상품을 출시했다. 첫 달 100 원에 이용한 뒤, 둘째 달부터 3500 원만 추가하면 배민클럽과 티빙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광고요금제(5500 원)보다 2000 원 저렴하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상품이다. 쿠팡이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플레이, 쿠팡이츠까지 더해 이용자들을 묶어두자 배달의민족도 견제에 나서면서 티빙의 손을 잡은 것이다.

이렇게 업계의 경쟁 구도가 요란해졌지만,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는 변하지 않았다. 지난 5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450만 명. 2위 그룹인 티빙(715만 명)과 쿠팡플레이(715만 명)의 수치를 합쳐도 따라잡기 어렵다.

그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징어 게임 시즌3’가 조만간 공개를 앞두고 있어서다. 넷플릭스는 그 자체로 강력한 콘텐츠 플랫폼이지만,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만 놓고 봐도 독보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콘텐츠 파워와 브랜드 충성도 측면에서도 경쟁사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 슬롯 사이트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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