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이번 해킹 사태로 최대 7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SK텔레콤 해킹 관련 청문회에서 유영상 온라인 슬롯 사장(왼쪽)과 류정환 부사장 등 증인이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018_41147_481.jpg)
SK텔레콤(SKT)이 가입자의 번호이동 시 발생할 위약금을 면제할 경우 회사의 손실이 3년간 최대 7조 원으로 예상했다.
8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SKT 해킹 청문회에 참석한 유영상 SKT 사장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정책을 시행할 경우, 한 달 기준 이탈 가능 고객 수는 약 450만 명에서 최대 500만 명"이라며 "이로 인한 3년 치 위약금 손실과 매출 감소를 감안하면 약 7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SKT는 해킹 발생 이후 현재까지 약 25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추산했다. 유 사장은 "해킹이 최초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약 25만 명이 이탈했다"면서 "향후 10배 이상인 250만 명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인당 해약 위약금을 평균 10만 원으로 가정했을 때, 위약금 면제에 따른 손실은 2500억 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위약금 면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경우 기업 손실을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SKT 측의 설명이다. 이날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국민 신뢰 회복이 먼저이지 않느냐"라고 묻자, 유 사장은 "법적 부분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생태계, SKT의 여러 손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어려움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함께 참석한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아직 위약금 면제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면서 "사업자에게 상당히 심각한 피해가 될 수 있기에 쉽게 결정할 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을 놓고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어떤 회의가 2300만 명의 SK텔레콤 고객보다 중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과방위 간사 역시 "최 회장은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면 책임 있게 국회에 출석해 국민들 앞에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최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의 측은 한·미 통상 당국 간 관세 협의를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한상의 측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최 회장의 MOU 참석은 큰 상징성이 있기에 부득이하게 국회 청문회에는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