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COP29에서 석유와 가스를 '신의 선물'이라 칭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켰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했다.[사진=뉴시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했다.[사진=뉴시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석유와 가스를 '신의 선물'이라고 칭하며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했기 때문이다.특히 아제르바이잔이 COP29의 개최국이었단 점에서 논란은 더 커졌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COP29 개막 이틀째인 12일(현지시간) 기조연설 도중 "석유와 가스도 천연자원"이라면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거나 이를 시장에 내놓는다고 해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이 석유와 가스 수출에 의존한다는 이유로 회의 보이콧 요구를 받은 것을 두고도 "중상과 협박의 캠페인"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의 가짜 뉴스와 환경단체들이 이런 캠페인을 주도했다는 거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의 전체 수출 중 석유와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보다 30배나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세계 1위 석유·가스 생산국인 미국이 우리를 석유국가라고 부르는 건 위선"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서방 국가들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스 수입을 늘리면서도 화석연료 의존도를 비판하는 걸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 날 COP29에서 "그렇다고 해서 화석연료에 더욱 의존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청정에너지 혁명이 도래했고, 어떤 정부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하지만 특히 G20 국가들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4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하며 "시계가 째깍거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 슬롯사이트 전유원 기자 yuwonchun@fortunekorea.co.kr

저작권자 © 슬롯사이트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