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40837_31562_296.jpg)
오늘(25일)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두산이 -11.79%, 두산로보틱스가 -8.02%, 두산밥캣이 -6.16%, 두산에너빌리티가 -4.49%를 기록했다. 근래 관련 주식들이 모두 파란불 일색이긴했지만, 유독 하락폭이 큰 하루였다.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전날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건 것이 지목된다.24일 금융감독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합병 시 예상되는 위험을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증권신고서를 수정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11일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된이후 연일 뜨거운 감자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심지어 정치권까지 논란에 동참했지만, 일반 독자가 관련된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여러 계열사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데다 기업 간 이합집산이 복잡하게 전개되어서다. 지분 분할과 교환이 복수로 겹치기도 해 종이에 흐름을 그리면서 쫓아가야 겨우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 점에서, 두산그룹이 얼마나 정교하게 이번 개편을 준비했는지 그 정성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그 복잡한 과정과 지속되는 논란 가운데서도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단 한 곳도 없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가.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앞서의 완벽함에 대비돼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한 배려'가 너무나 도드라져 보여서다.
특히 지난 12일 북미와 유럽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줌 미팅 후기는 귀를 의심케 한다. 시너지 효과 제고를 지배구조 개편의 주요 이유로 들었으면서도 "시너지를 예상하거나 추산할 시간이 없었다"거나 "연구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하니, 얼마나 허술한 자리였는지 짐작이 간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동일하게'미흡하게' 대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금융당국 지시에 따라 두산그룹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마도 신고서에는 여러 내용이 보완되고 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아마도, 두산그룹이 완벽하게 준비한다면,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이 완벽하게 준비하길 바란다.
/ 무료 슬롯 사이트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