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40548_31199_4020.png)
영국이 유럽 최초로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의 상용화를 승인했다. 영국 정부는 동물성 세포를 배양해 만든 닭고기를 반려동물 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영국 스타트업 미틀리(Meatly)는 올해 안에 배양육 반려동물 사료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틀리의 오웬 엔서(Owen Ensor)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EU 규제에서 벗어나 혁신을 추구하는 영국 정부의 의지가 이번 승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동식물보건청(Animal and Plant Health Agency)과 환경식품농촌부(Department for Environment, Food and Rural Affairs)가 미틀리의 배양육 제품을 승인했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든 고기로, 기존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와 동물 복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윈체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Winchester)가 실시한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주인의 50%가 배양육을 반려동물에게 먹일 의향이 있으며, 32%는 자신도 먹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미틀리는 닭 달걀에서 소량의 세포를 채취해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첨가한 배양액에서 키운 뒤, 맥주 발효통과 유사한 용기에서 세포를 증식시켜 페이스트 형태의 배양육을 생산한다. 미틀리는 향후 3년 내에 산업적 규모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50만 파운드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다음 투자 유치에서 500만 파운드를 추가로 모을 계획이다.
그러나 배양육 기술은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플로리다주, 앨라배마주 등에서는 배양육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배양육이 축산업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7개 주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배양육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엔서 CEO는 "정치적 이유로 식품이 금지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슬롯 잭팟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