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업자들은 2022년 인도에서 트위터를 앞지르기 직전이었지만, 자본 부족으로 좌절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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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토종 소셜미디어 플랫폼 쿠(Koo)가 자금난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쿠의 공동창업자 아프라메야 라다크리슈나(Aprameya Radhakrishna)와 마양크 비다왓카(Mayank Bidawatka)는 3일(현지 시간) 링크드인을 통해 서비스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여러 대기업, 대형 인터넷 기업, 미디어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계약 체결 직전 우선순위를 바꾸기도 했다고 한다.
쿠는 2020년 출시 이후 트위터(Twitter, 현 X)의 인도 대체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1년 농민 시위 당시 트위터가 정부의 콘텐츠 삭제 요청을 거부하면서 인도 정부와 갈등을 빚자 쿠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당시 여러 정부 부처와 장관들이 쿠에 가입하며 플랫폼 성장을 이끌었다. 쿠는 최고 성장기에 일일 활성 사용자 210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 1000만 명을 확보했으며,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 액셀(Accel) 등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그러나 장기화된 자금 경색과 인수 협상 실패로 쿠는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또한 소셜미디어 기업은 수익을 고려하기 전에 상당한 규모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해야 하므로, 야심찬 목표를 실현하려면 5~6년간의 공격적이고 장기적인 인내 자본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쿠는 힌디어, 텔루구어, 타밀어 등 다양한 인도 언어를 지원하며 현지화에 주력했지만, 결국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공동창업자들은 쿠가 인도의 글로벌 브랜드로 쉽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향후 쿠의 기술 자산을 디지털 공공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에서 소셜미디어, 인공지능(AI), 우주, 전기차(EV) 등 미래 지향적 분야의 야심찬 제품을 개발하려면 인내심 있는 장기 자본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슬롯사이트 업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