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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격노하게 만든 DOGE 나비효과

DOGE는 통계 인력을 감축했고, 이는 대통령의 분노와 BLS 국장 해임이라는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다.

  • 슬롯 잭팟입력 2025.08.06 10:44
  • 기자명Sheryl Estrada & 김다린 기자
슬롯 잭팟의 감축이 트럼프의 격노로 이어졌다.	[워싱턴=AP/뉴시스]
DOGE의 감축이 트럼프의 격노로 이어졌다. [워싱턴=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DOGE(정부효율부)는 연방정부 인력 감축을 주도했다. 지금은 머스크도 떠났고 조직의 정리를 끝낸 상태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가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이끌어낸 고용 통계 하향 수정에도 DOGE는 영향을 미쳤다.

문제의 핵심은 DOGE가 주도한 정부 일자리 감축이다. 정부는 통상 고용 정보를 BLS에 늦게 제출하는데, 이로 인해 초기 고용 통계는 실제보다 부풀려지고 이후 더 큰 폭의 하향 수정이 발생하게 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엔 정부 고용이 안정적이어서 이런 지연 제출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정부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이 영향이 고스란히 수정치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잔디는 또 DOGE의 여파가 통계기관 자체에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BLS 역시 인력 감축의 영향을 받아 고용 기록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정치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BLS가 8월 1일 발표한 7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그 달 일자리는 7만 3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 충격적인 것은 5월과 6월의 일자리 증가폭이 무려 총 25만 8000개나 하향 수정된 점이다. 5월과 6월의 수정 후 증가폭은 각각 1만 9000개, 1만 4000개로, 최근 3개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3만 5000개로 떨어졌다. 이는 1년 전 12만 3000개와 비교해도 현격한 감소다.

고용 통계 악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인 8월 1일 에리카 맥엔타퍼 BLS 국장을 해임했다. 경제적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에 따르면 DOGE로 인한 정부 지출 감축은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에서 약 0.3%포인트를 깎아냈다.

이는 비국방 연방지출이 11.2% 급감한 데 따른 결과다. 분석가들은 3분기에도 연방 비국방 지출이 추가로 5~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정부, 지방정부, 국방 관련 지출의 소폭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잔디는 DOGE 감축이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DOGE의 감축은 갑작스러운 경제 붕괴(cliff event)보다는, 경제를 서서히 부식시키는 형태로 작용해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고율 관세나 엄격한 이민 정책 같은 다른 요인들은 경기 침체를 훨씬 빠르게 유발할 수 있다.”

DOGE의 통계 인력 축소는 숫자 이상의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잔디는 “통계기관 인력 감축은 연방 데이터의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 서비스 전반에 걸쳐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 예보와 재난 대응, 식품 안전 점검 등 미국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 정부 서비스를 예로 들며 “이런 필수 서비스를 담당하는 인력이 감축되고, 서비스 제공이 지연되거나 부실해진다면 심각한 부정적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글 Sheryl Estrad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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