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하자, 중국도 맞불을 놨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 중국에서 정제된 7가지 희토류와 희토류 자석의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희토류를 수출하려는 업자는 상무부에서 인가를 받아야 한다.

통제 대상이 된 원소는 사마륨(Samarium)과 가돌리늄(Gadolinium), 터븀(Terbium), 디스프로슘(Dysprosium), 루테튬(Lutetium), 스칸듐(Scandium), 이트륨(Yttrium) 등이다. 이들 희귀 광물은 전기차, 반도체는 물론 미사일과 드론 같은 군사 장비에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이번 조치는 전면적인 수출 금지까지는 아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어떤 기업에 수출 권한을 줄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처지에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은 희토류 자원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 가운데 70%는 중국산이었다.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일본, 에스토니아로부터 얻었다.

특히 이번 수출 통제 대상 중 하나인 이트륨의 경우, 미국이 수입한 93%가 중국에서 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이트륨을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트륨은 주로 촉매, 세라믹, 전자제품, 레이저, 금속 공정, 형광체 등에 쓰인다.

미국 입장에선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중국은 희토류 산화물(REO) 매장량 4400만 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총 확인 매장량(9000만 톤 이상)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반면 미국의 매장량은190만 톤에 불과하다. 미국이 앞으로도 이 자원들을대체하거나 다른 곳에서 조달하기 매우 어려울 거란 얘기다.

/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