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1/44741_37316_5337.jpg)
엔비디아의 지난 20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놀라운 실적 기대는 여전했으나 '뉴스에 팔자' 매물이 얼마나 출회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 마감 후 발표된 3분기 실적은 우려했던 대규모 매도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영진이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는 동안 이 인공지능 칩 선두 기업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대하락했다.
이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엔 대규모 차익실현이 일어났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일주일 동안 18% 하락했다. 이에 이번에도연말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욕구가 커져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20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351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 실적 전망 역시 예상보다 좋았으며, 엔비디아는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플랫폼 출시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보도자료에서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호퍼(Hopper)에 대한 수요와 현재 대량 생산 중인 블랙웰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나다. 기초 모델 개발자들이 사전 학습, 사후 학습, 추론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실적 발표 전 옵션 거래는 주가가 양방향으로 8%에 가까운 변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략 3000억 달러의 시가총액 변동을 의미하며, 미국 상위 24개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가치보다 큰 규모다.
일단 주주들은 엄청난 보상을 받았다. 특히 2022년 챗GPT(ChatGPT) 출시 전후와 이어진 생성형 AI 붐 시기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에게 더욱 그렇다. 지난 2년간 주가는 800%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3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더해 애플(Apple)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이 되었다.
엔비디아의 성장이 대수의 법칙에 부딪히고 있음에도 월가는 이 주식이 계속해서 투자자들에게 보상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일 오후 기준으로 애널리스트의 약 90%(76명 중 68명)가 매수 의견을, 8%가 보유 의견을, 3% 미만이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실적과 시장의 기대치를 고려하면 이 주식의 가치가 그리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 배경이다. 실적 발표 전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의 혼합 주가수익비율은 36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는 반도체 산업 평균보다 24%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 글Greg McKenn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