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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내내 삼전 판 외국인, 얼마나 더 팔까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3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 슬롯 꽁 머니입력 2024.10.23 07:54
  • 기자명김다린 기자
슬롯 꽁 머니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사진=뉴시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사진=뉴시스]

외국인투자자가 30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과반(53.01%)을 보유하고 있으니, 주가가 흔들리는 건 당연했다. 22일 이 회사 주가는 전일보다 2.2% 하락한 5만 7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9월 3일부터 30거래일 동안 누적된 외국인의순매도 금액은 총 11조 9084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이렇게 오랫동안 팔아 치운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022년 3월 25일∼4월 28일, 25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뒤 최장 기록이다. 당시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4월에만 52주 신저가를 10번이나 갱신할 만큼 주가 흐름이 나빴다. ‘큰손’이 빠져나간 탓에 속수무책으로 빠졌다.

관건은 지금 떠난 외국인투자자가 언제 다시 돌아오느냐다. 외국인이삼성전자를 25거래일 연속 내다 판 2022년 4월의 상황을 보자. 당시엔 최장 거래일 순매도 기록을 세운 이후로도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일 단위 거래량에선 순매수하는 날이 종종 있었지만, 월별로 따지면 2022년 6월까지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7월에야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투자가 순매수로 전환했다.

따지고 보면 2022년 상반기 내내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손절했던 셈인데, 회사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당시엔 대외 변수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통화 긴축 계획을 시사했고,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을 늘리고 있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튼튼한 펀더멘털은 그대로였다. 그쯤 발표된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경기는 여전히 나쁘지만, 반도체 업황은 오히려 나쁘지 않다. 마이크론과 TSMC는 호실적을 냈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올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파는 날이 지금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 슬롯 꽁 머니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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