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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에 꽂힌 금융업계

자본시장 성장성 좋아 새로운 블루오션 부상 은행·증권·보험업계 동남아 전초기지 삼는다

  • 기사입력 2017.05.30 13:04
  • 최종수정 2018.08.31 17:29
  • 기자명김병주 기자

이기사는슬롯사이트5월호에실린기사입니다.

국내금융업계의슬롯사이트진출이속도를내고있다.‘포스트차이나’로불리며괄목할만한경제성장을하고있는슬롯사이트시장의가능성에주목하고있기때문이다.2000년대들어본격시작된슬롯사이트진출은최근국내금융시장의포화와맞물리면서더욱활성화되는모양새다.슬롯사이트을전초기지로동남아금융시장확장을꾀하고있는국내금융사들의현주소와미래청사진을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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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셔터스톡

“찌우띠엔라똣니엣!(Tri.uTienlat.tnh.t)”

몇년전기자는우연한기회에슬롯사이트다낭을간적이있었다.지금은동남아대표휴양지로각광받고있지만,당시만해도다낭은‘아는사람만찾는’관광지에불과했다.한국에서다낭으로가는직항비행기도없었던시절이었다.

미지의도시를방문한기자를반기는건뜨거운햇살과차도위를질주하는엄청난자전거행렬,그리고숨이턱턱막히는열기뿐이었다.그러나반가운것도있었다.도심곳곳에세워진한국기업광고판이속속눈에들어왔다.공항에서만난가이드는차에올라타자마자기자를향해‘찌우띠엔라똣니엣’이라말하며엄지손가락을추켜세웠다.그말은‘한국이최고’라는뜻의슬롯사이트어였다.현지가이드는“여러분은다낭이처음이겠지만저희는그동안수많은한국사람을만나왔다”며“지금다낭에설치된도로,전기,배수같은주요인프라시설도모두한국기업의작품”이라고말했다.

다낭뿐만이아니다.슬롯사이트곳곳에는한국기업의숨결이살아숨쉬고있다.지난1992년양국수교이후,국내기업들은슬롯사이트시장을지속적으로주목해왔다.현지시장진출,대(對)슬롯사이트무역활동등을통해경제교류를이어왔다.

떠오르는신흥금융시장

슬롯사이트은한국의3대수출시장이다.코트라(KOTRA)에따르면,지난2016년상반기기준대슬롯사이트수출규모는151억7,800만달러(약17조2,800억원)로중국,미국에이어3위를기록했다.전체수출시장에서슬롯사이트이차지하는비중도매년조금씩커지고있다.

슬롯사이트에진출한국내기업들의숫자도꾸준히증가하고있다.코트라가밝힌지난해기준슬롯사이트진출국내기업은약5,000여개다.3,000여개였던2015년과비교하면의미있는수준의증가세로볼수있다.

이처럼한국기업들의슬롯사이트진출이계속되면서자연스럽게국내금융기관,특히은행권이슬롯사이트을주목하기시작했다.한은수유안타증권애널리스트는말한다.“국내기업들이슬롯사이트에막진출했을당시,가장어려움을겪었던부분이바로금융업무였습니다.슬롯사이트이사회주의체제국가여서금융시장성숙도가상당히낮았기때문이죠.슬롯사이트의유일한은행이었던‘중앙은행’도정부주도의이른바‘계획경제’를지원하는역할만하고있었습니다.그러다한-슬롯사이트수교가이뤄지기불과1년전인1991년이돼서야민영상업은행설립이허용됐고,이듬해에는외국계은행의지점개설도가능해졌죠.꽤늦었다고볼수있어요.무엇보다규모의성장에집중한탓에금융업체들의전반적인시장이해도가낮았습니다.이같은문제는슬롯사이트에진출한국내기업들에겐치명적이었습니다.국내은행들이이런상황을모를리없었죠.슬롯사이트에진출한한국기업을타깃으로금융서비스를제공하면비교적편안하게현지연착륙이가능할것이라고판단했습니다.”

물론슬롯사이트금융시장자체의숨은잠재력도무시할수없는요소였다.오래전부터금융선진국들은슬롯사이트을주목해왔다.단지사회주의체제가시장진출의장애물이었을뿐이었다.그러다지난2006년슬롯사이트이세계무역기구(WTO)가입하면서상황이바뀌었다.금융시장개방이가속화하자,글로벌금융사들은성장가능성이무궁무진한동남아시아금융시장을공략하기위한전진기지로슬롯사이트을선택하기시작했다.국내금융권역시마찬가지였다.WTO가입이후열린슬롯사이트시장을선점하기위해발빠른전략을구사하기시작했다.

금융전문가들이슬롯사이트시장의잠재력을높게평가했던또하나의이유는바로‘숨은돈’이다.슬롯사이트현지사정에밝은금융업계관계자A씨는말한다.“2000년대중반까지만해도슬롯사이트현지인들은자국은행을신뢰하지않았습니다.은행을이용했던사람들이슬롯사이트전쟁이후수십년동안피해를입어왔기때문이었죠.은행에맡긴돈이하루아침에‘국가를위한다’는명목으로사라지는말도안되는일이너무나자연스럽게벌어졌으니까요.이런이유로금융권관계자들은슬롯사이트에‘지하경제자금’이상당할것이라판단했습니다.이자금이제도금융권으로들어오면슬롯사이트금융시장이한단계더성장하는동력이될게분명했죠.당시슬롯사이트국민중은행계좌를갖고있던사람의비율이얼마였는지아세요?불과6%였습니다.이비율만봐도슬롯사이트금융시장의잠재력이어마어마하다는것을짐작할수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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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의새로운블루오션

국내금융업계중가장선도적으로슬롯사이트시장에대응하고있는곳은바로은행권이다.국내은행들은지난1990년대초중반부터슬롯사이트진출을시작했다.슬롯사이트금융시장이막떠오르기시작한시점이었다.

가장먼저슬롯사이트에진출한국내은행은신한은행이다.1993년슬롯사이트현지사무소를개소한신한은행은본격적으로슬롯사이트금융시장분석에돌입했다.그리고2년후인1995년호치민에지점을열고슬롯사이트에진출한한국기업과교민을대상으로영업을시작했다.

차곡차곡현지경험을쌓은신한은행은1999년부터본격적인현지화작업에착수했다.우선제일은행과슬롯사이트국영은행중하나였던‘비엣콤뱅크’가손잡고설립한‘퍼스트비나’의지분을인수해‘신한비나은행’이라는새로운이름으로영업에착수했다.

신한은행호치민지점도2009년현지법인으로전환하고‘신한슬롯사이트은행’으로재출범시켰다.‘신한슬롯사이트은행’은국내은행사중현지법인형태로은행을설립한국내최초의은행이었다.슬롯사이트에진출한전체글로벌은행으로범위를넓혀도HSBC,스탠다드차타드(SCB),ANZ,홍릉(Homgleung)에이어다섯번째였다.

해외지점과현지법인은존재의이유자체가다르다.해외지점이현지에진출한국내기업을대상으로영업을한다면,현지법인은한발더나아가그지역개인과기업을고객으로삼는다.그런까닭에신한슬롯사이트은행은출범직후부터현지인력을대거확충했다.선진금융노하우를체계적으로교육하며금융인재양성에도힘을쏟았다.

하지만노력만으로되지않는것이해외사업이었다.신한은행도다양한난관에부딪힐수밖에없었다.그러나이런장애물은신한은행만이봉착한문제는아니었다.현지에진출한국내은행들이공통적으로겪었던어려움이었다.

무엇보다외국계은행에대한제약이현지화를가로막는가장큰걸림돌이었다.지점추가,예금거래등에제한이있었다.심지어ATM기기설치도슬롯사이트금융당국의엄격한통제속에이뤄지기일쑤였다.그럼에도신한은행은현지금융네트워크를적절히활용해영업망을확대해나갔다.슬롯사이트금융당국과현지인들에게좋은이미지를심기위해다양한사회공헌활동과고객서비스강화에도주력했다.

그결과신한은행은현지시장진출20여년만에슬롯사이트에서가장큰성공을거둔외국계은행중하나로자리매김할수있었다.신한슬롯사이트은행의당기순이익은지난해말기준약537억원이었다.이는현지에진출한외국계은행중HSBC에이어2번째로큰규모였다.

신한은행은최근슬롯사이트중앙은행으로부터성장성과안정성등을인정받아4개지점추가설립을허가받기도했다.올해내에이지점들의설립이완료되면신한은행의슬롯사이트지점수는총22개로늘어나게된다.현지외국계은행중자산규모가가장큰HSBC(15개)와의격차도더욱벌릴수있게된다.

무엇보다신한은행에겐새로운금융영역에도전할수있게됐다는점이고무적이라할수있다.최근신한은행은금융당국으로부터펀드자산보관,자금결제등을제공하는수탁업무인가를취득했다.신한슬롯사이트은행은이를통해슬롯사이트주식이나펀드등에투자하려는고객들에게종합서비스를제공하는새로운비즈니스를시작할수있다.

신한은행관계자는이에대해“슬롯사이트금융당국이신한은행의성장성,안정성,현지화전략을높게평가한결과”라며“앞으로도현지영업력을강화해슬롯사이트고객들에게사랑받는은행이될수있도록노력하겠다”고말했다.

그러나이는신한은행에국한된얘기는아니다.국내다른은행도슬롯사이트진출에적극성을보이고있다.신한은행에이어두번째(1997년)로슬롯사이트에진출한우리은행은지난해하노이지점을법인으로전환해본격적인현지영업력강화에나서고있다.올해3곳의신규지점개소를시작으로향후3년간20개이상지점을추가설립해빠른시일안에신한은행을위협할만한수준으로경쟁력을끌어올린다는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경우,윤종규KB금융회장이직접나서슬롯사이트시장을챙기고있다.현재KB국민은행은호치민지점과하노이사무소2개의현지네트워크를보유하고있다.윤회장이지난2월웅우엔쑤언푹슬롯사이트총리를직접만나KB국민은행하노이사무소의지점전환과금융사업확대에대한슬롯사이트정부의협조를요청하기도했다.KB금융그룹은경쟁금융사보다한발늦게슬롯사이트시장에도전장을던진만큼,카드나증권같은분야에도진출하겠다는구상을갖고있다.

지난해슬롯사이트국내은행점포에서거둬들인당기순이익은총7,230만달러(한화약820억원)로,전년대비54.7%나증가했다.전문가들은지금의추세가이어질경우,올해는총액이1,000억원에육박할것이라전망하고있다.

신한슬롯사이트은행출범식당시관계자들이포즈를취하고있는모습. 사진=신한은행

우리은행슬롯사이트현지법인출범식에참석한이광구우리은행장(오른쪽). 사진=우리은행

슬롯사이트증권·보험시장도주목

은행에서시작된국내금융권의슬롯사이트시장진출은이제증권,보험등전방위적으로확산되고있다.지난해슬롯사이트정부가자본시장을통한국영기업민영화계획을밝히면서,국내증권사들의슬롯사이트시장에대한관심이더욱커지고있다.오는2018년까지약200여개의슬롯사이트공기업이민영화될것으로예상되는가운데,현지에진출한국내증권사들의행보가더욱분주해지고있다.

국내증권사들이슬롯사이트시장의성장가능성을눈여겨보기시작한건2007년무렵부터였다.국내시장이포화상태에도달하면서대형증권사를중심으로신흥자본시장을찾기시작했다.그중슬롯사이트이자본시장성장가능성측면에서가장높은평가를받아유력후보로떠올랐다.

지난2007년슬롯사이트국가증권위원회로부터종합증권사설립인가를획득해호치민에‘미래에셋증권슬롯사이트법인’을설립한미래에셋증권(현미래에셋대우)는2009년하노이에도지점을설립해슬롯사이트시장선점에나서고있다.한국투자증권과신한투자금융은현지법인지분을인수해각각‘KIS슬롯사이트’과‘신한금융투자슬롯사이트’을설립했고,NH투자증권도하노이에법인을설립해온라인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업무를중심으로영업을강화하고있다.

업계관계자들은슬롯사이트증권시장의성장이앞으로도꾸준히이어질것이라예상하고있다.앞서언급한공기업민영화외에도금융당국이증권시장활성화를위한정책을펼치고있기때문이다.핵심키워드는‘증시선진화’와‘개방’이다.김진회하나투자증권애널리스트는말한다.“지난해슬롯사이트국가증권위원회가본격적인‘증시선진화’정책의시행을선언했습니다.증권사대상외국인투자자지분율한도를기존49%에서100%로올렸고,부실한현지증권사구조조정을통해외국인투자자금유치확대하고있죠.투자효율성을높이기위해호치민과하노이에분산돼있던거래소를통합하기도했습니다.다양한상품개발로슬롯사이트주식시장활성화를위한기반도닦아놓았죠.이같은정부주도의주식시장활성화정책은국내증권사에게도좋은기회가될수있을것이라생각합니다.”

증권뿐만이아니다.보험업계도호시탐탐슬롯사이트시장기회를엿보고있다.슬롯사이트보험시장은지난2009년이후연평균19~20%수준의고성장세를이어가고있다.가장선도적으로슬롯사이트에진출한한화생명의경우,지난해4억5,000만원의당기순이익을기록했다.이는지난2009년호치민에현지법인을설립한이후7년만에이뤄낸‘흑자’달성이었다.

호치민법인을중심으로대도시에는직영지점,지방에는전속대리점위주의영업망을구축한한화생명은현재슬롯사이트에전국네트워크를갖춘몇안되는외국생보사로자리를잡은상황이다.한화생명뿐만아니라삼성생명,신한생명등도현지사무소를개설하고슬롯사이트진출을위한준비를착실히진행가고있다.

슬롯사이트금융당국관계자와의면담차슬롯사이트을방문한황영기금융투자협회회장. 사진=금투협

인력고도화로경쟁력키워야

슬롯사이트은현재국내금융업계의새로운블루오션이자동남아시장의전진기지로자리를잡고있다.그렇다면국내금융사들이슬롯사이트에서더강력한경쟁력을갖추기위해선어떤노력이수반돼야할까?대다수전문가들은현지인력의고도화를첫번째열쇠로꼽고있다.경제성장이예견된상황에서‘인재가곧힘’이라는진리는금융시장에서도고스란히적용된다는것이다.전수길한양대학교경제학과교수는말한다.“현지에진출한은행,증권사들은대부분국내대형금융지주사의계열사들입니다.은행과증권은상호연관성이높기때문에,각각의영역에서전문지식을가진인재가지주사내부에서자유롭게교류한다면분명시너지효과가나타날수있을겁니다.현지법인에서근무하고있는슬롯사이트현지인들의역량을최대한끌어올려인력선순환을꾀한다면한국금융사의경쟁력을더욱키울수있다고생각합니다.”

슬롯사이트시장의전반적인산업트렌드를꾸준히분석해이와연관된금융상품과서비스를꾸준히선보이는것도필요하다는지적이다.국내금융사가가진강점중하나인독보적인IT기술을최대한활용해아직초기단계인슬롯사이트핀테크시장을선제공략하는것도또하나의열쇠가될수있다.

고무적인점은한국금융사를바라보는슬롯사이트현지의시선이매우긍정적이라는것이다.슬롯사이트취약계층을대상으로한사회공헌활동과금융당국과의꾸준한스킨십은현지고객과정부당국모두에게깊은인상을심어놓았다.그렇다면국내금융사들은이런측면을지렛대로활용해앞으로도슬롯사이트시장에서가파른성장가도를달릴수있을까?동남아시아금융의전진기지,슬롯사이트시장을흥미롭게지켜봐야하는또하나의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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