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컨설턴트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시작한 ‘칵테일 취미’가 디즈니·델타항공·디아지오와 손잡는 수백억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6/48269_41467_731.jpg)
Z세대가 각자의 열정을 찾기 위해 퇴사를 결심하는 시대, 한 X세대 창업자는 2500 달러짜리 신용카드 결제로 시작한 취미를 수백억짜리 사업으로 키워냈다. 디즈니, 델타항공과 협업하고, 세계적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의 러브콜까지 받은 주인공은 바로 헬라 칵테일 컴퍼니(Hella Cocktail Co.)의 공동창업자이자 CEO 조마리 핑카드(Jomaree Pinkard)다.
핑카드는 절친 두 명(토빈 루드윅, 에디 시메온)과 함께 2012년 뉴욕에서 칵테일 비터스와 프리미엄 믹서, 캔 음료를 만드는 헬라 칵테일 컴퍼니를 시작했다. 2010년대 초 ‘스피크이지’ 문화와 수제 칵테일 열풍을 타고, 처음엔 단순한 취미로 벌인 사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델타항공, 디즈니, TGI프라이데이스, 홀푸드마켓 등 2만 개가 넘는 매장과 항공편, 유통 채널에서 이들의 제품이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흑인 창업자를 지원하는 ‘언클 니어레스트(5천만 달러 규모)’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핑카드는 “우린 그저 킥스타터 프로젝트와 취미 삼아 시작했다”며 “직접 피자도 만들고 칵테일도 만들던 친구들끼리 크레딧카드 2500 달러 긁고 시작한 일”이라고 슬롯사이트 지니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NFL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는 결국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완전한 창업의 길을 택했다.
2016년쯤, 사업은 본격적으로 성장 곡선을 그렸다.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식음료 박람회(Fancy Food Trade Show)에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혔고, 이듬해 델타항공 바카트에 입점하며 명성을 쌓았다. 그는 “우리에게는 초기 투자자도 없고 따라야 할 규정도 없었다”면서 “그저 천천히 기어가며 기반을 닦았고, 이후에는 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가 후원한 2억 달러짜리 펀드 ‘프롱혼(Pronghorn)’의 수장으로 발탁돼 2년간 흑인 창업자를 위한 투자 및 멘토링을 주도했다. 이 시기에 수백 명의 소비재 창업자를 만나면서, 그는 헬라 컴퍼니의 방향성을 새롭게 다듬을 수 있었다.
2024년 다시 헬라의 CEO로 복귀한 그는 “확고한 비전을 갖되, 유연하게 방향을 조정할 줄 아는 리더가 성공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여전히 그가 좋아하는 칵테일을 만들고, 그 가치를 세상과 나누는 중이다.
/ 글 Emma Burleigh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