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담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 시장이 곧 경기 침체 신호를 보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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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완화 이후 경기 침체 전망을 다소 낮췄지만, 하이킹 관세 대신 다른 위험 요인이 경기 후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씨티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2007년 사망한 경제학자 에드 리머는 ‘주거 투자(residential investment)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최선의 선행 지표’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의 경고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분기에 저조한 상승세를 보인 주택 활동은 2분기에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주거 투자와 나아가 광범위한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분기 민간 주거 고정 투자 규모는 연 환산 계절 조정치로 1조 220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국채 수익률 상승과 함께 7% 선으로 다시 올라서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고,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전망까지 맞물리며 국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씨티는 “주거 고정 투자는 경제에서 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부문으로, 모기지 금리가 7% 선에 다다르면 확장을 지속하기에는 너무 높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단독 주택 착공 허가 건수 감소와 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으로 시장에 매물이 쌓이며 주택 공급이 늘어난 점, 기존 주택 중위 매매 가격이 매월 하락세를 보이는 점 등을 근거로 미국 주택 시장이 수축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 리얼터닷컴의 별도 자료에서는, 매물 리스트의 전국 중위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한 반면 매물 건수는 8.2% 급증해, 매도자들이 구매자를 찾기 힘든 실정임을 보여준다.

한편, 신규 주택 판매는 4월에 가격 인하 및 기타 인센티브 덕분에 반짝 반등했으나, 올해 1~4월 누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씨티는 “연준(Fed)이 단지 주택 시장만 보고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택 시장의 부진이 노동 시장 등 다른 부문으로 번지는 조짐이 나타난다면, 주택 수축이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글 Jason Ma &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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