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당 조절은 오랫동안 건강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져 왔다. 특히 당뇨병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최적의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혈당을 확인해야 한다.
당화혈색소(A1c) 검사는 3개월 동안의 평균 혈당 수치를 측정한다. 정상 범위는 5.7% 미만이며, 당뇨병 전단계는 5.7%에서 6.4% 사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에게는 이러한 범위가 너무 낮을 수 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의 노인병 전문의 세이 리(Sei Lee) 박사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50대에는 혈당을 엄격히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 중요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많은 고령자들이 혼란스러운 정보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이 있는 고령자의 혈당을 과도하게 조절하면 저혈당증(혈당이 70 mg/dL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의 위험이 있다. 당뇨병이 있는 고령자들은 다른 건강 문제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허약의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특히 저혈당 위험이 높다.
저혈당은 낙상, 뇌졸중, 인지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피로감, 초조함, 어지러움 등이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리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저혈당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 따르면, 인슐린을 투여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과 제1형 당뇨병 환자의 80%가 4주 동안 최소 한 번의 저혈당을 경험했다고 한다.
미국 노인병학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는 고령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7.5%에서 8%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9%까지도 허용될 수 있다고 권고한다. 특히 저혈당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당뇨병 관리 계획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좋다.
수십 년 동안 지시받은 대로 정확히 혈당을 조절해 온 고령자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혼란스럽고 좌절스러울 수 있다. 뉴욕 타임스는 85세 노인의 딸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녀는 "수년간 규칙을 잘 지켜온 사람에게 갑자기 규칙이 바뀌었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 Alexa Mikhail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