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금리를 내렸지만 침체 우려는 여전했다. 다행히 미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8일(현지시간)에 금리를 인하했다. 증시의반응은 의외였다. 처음에는 주저했고,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인 끝에3대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시의 단기적인 움직임을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몇 가지 우려는제기됐다. 첫째, 연준이25bp 대신 50bp라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선택한 걸 두고 일부는 "중앙은행이 뒤처져 있다"는 증거로 판단했다. 이는 경제 부양을 위해 몇 달 전에 이미 금리를 인하해야 했다는 뜻이다.

둘째, 연준이 발표한 2025년 말까지의 금리 인하전망이 투자자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연준의 보수적인 금리 인하 기조는공격적인 인하를 기대하던 일부 투자자를 실망하게 했을 수 있다.아울러 높은 금리가 경제를둔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하는 일부 투자자를불안하게 만들었을 거다.

다만 이튿날인 19일엔 투자자의걱정이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제조업 조사에서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주요 임금 추적 지표가 상승하면서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에릭 월러스타인 야르데니 리서치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전혀 뒤처져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월러스타인은 인터뷰에서 "역사가 반복된다는 이유로 높은 실업률에 대해 걱정할 수 있다"며 "오늘 아침 제조업 업황이개선되고 있고 실업 데이터가 여름 이전 수준으로 가장 좋으며 연준이 50bp를 인하했다는 데이터를 받았다면 일종의 완벽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복력 있는 미국 경제의 3가지 징후

1.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높은 금리가 지속되면 경제가 둔화하고 결국 대량 해고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왔다. 한동안 그들의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있었으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 주는 달랐다. 해고된 근로자 비중을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 14일 주 기준 21만 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전주의 23만 1000건에서 감소한 수치다.

실업 인구도6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험 가입 실업자 수, 즉 실업 수당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9월 7일 주 기준 1만 4000명 감소한 182만 9000명을 기록했다.

크리스 라킨 이트레이드거래 및 투자 담당 이사는슬롯 잭팟에 "대규모 금리 인하 이후 첫 번째 경제 지표는 연준을 기쁘게 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낮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 시장이 너무 많이 둔화하고 있다는 즉각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스타인도"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이제 감소하고 있어,사람들은증가세가 계속될 것을 우려했다"라면서"그러나기업의 해고데이터에서는 경기 침체의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2. 제조업 조사

미국 경제의 제조업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부터 노동 비용 상승까지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부문이 종종 경제의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에, 미약한 상승세는미국 경제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런 우려 역시 최근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기업 전망 조사가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하기 시작했다. 해당 지표는 델라웨어, 뉴저지 남부, 펜실베이니아 중부 및 동부 지역의 제조업 부문 활동 지표다.

이는 16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조사가 1년 이상 만에 처음으로 해당 지역의 기업 활동 성장을 보여준 것에 이은 결과다.

3. 임금 상승

2022년 초 9.3%의 정점에서 올해 5월 3.1%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임금 상승률이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HR기업 인디드에 따르면 미국 임금 분석결과 8월 미국에서임금이 3.3% 상승했다.

인디드 소속닉 번커 이코노미스트와 앨리슨 슈리바스타바 이코노미스트는 이 데이터에 대해 "간단히 말해, 게시된 임금이 팬데믹 이전에 보았던 것과 같은 꾸준하고 지속 가능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디드 임금 분석 결과는 미국 노동 시장이 안정된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월러스타인은 "임금 상승 관련데이터가 경제 성장에 좋은 신호이며, 확실히 노동 시장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질 임금이 상승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앞서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임금 상승, 제조업의 회복력, 대량 해고의 증거 부족은 모두 월러스타인에게 시장이 간헐적인 변동성과 함께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그는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하는 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글 Will Daniel슬롯 잭팟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저작권자 © 슬롯 잭팟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