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닉 상무장관의 무역협상 타결 암시와 자동차 관세 완화 보도로 S&P 500이 0.58% 반등하며 증시가 낙폭을 만회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진화에 나선 덕분이다. 하워드 루트닉상무장관의 CNBC 인터뷰가 특히 그랬다. 그는 무역 협상이 곧 타결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930_41016_4335.jpg)
“이미 협상은 다 끝났습니다. 다 끝났는데, 상대국의 총리와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며 곧 승인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루트닉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는 상대국이 캐나다인지 영국인지 또는 다른 나라인지를 두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날 부진을 딛고 0.58% 상승하며 마감했다.
증시 반등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 100일을 거의 한 세기 만의 최악의 출발로 마무리했다. 시카고대학 자료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딕슨 연속 리처드 닉슨 후임 제럴드 포드 취임기 이후 가장 증시 흐름이 나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공세, 심지어 우방국까지 겨눈 일련의 조치는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나마 루트닉 장관의 발언은 행정부 차원에서의 대대적 수위 조절 시도의 일환이었다. 1월 20일부터 4월 말까지 S&P는 거의 8% 하락하며, 트럼프 복귀에 열광했던 투자자들의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일론 머스크 같은 일부 열렬 지지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여전히 12월 고점 대비 약 50% 하락한 상태지만,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사퇴를 시사하면서 낙폭은 겨우 멈춰 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 신뢰 회복에 애쓰는 사이, 주요 기업은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칠 여파를 경계했다. 이날 주요 뉴스는 아마존이 모든 제품에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별도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였다. 이에 백악관은 “적대적이고 정치적” 결정이라 비판했고, 트럼프 대통령 제프 베조스를 비난했다. 아마존 주가는 당일 0.17% 하락했다.
추가 호재가 시장을 밀어 올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날 늦은 오후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관세가 중첩 부과되지 않도록 자동차 관세를 완화하고, 미국 내 자동차 생산에 쓰이는 일부 부품에 대한 관세도 낮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자동차 업계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대폰·컴퓨터·반도체에 이어 특정 산업에 대한 예외 조치를 잇따라 내놓는 모습이다. 애플 주가는 지난주에만 3%가량 올랐고, 포드 주가는 전날 1% 넘게 상승했다. 다만 제너럴모터스(GM)는 화요일 0.6%가량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잇단 정책 번복에 투자자들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다른 나라들은 안정화를 모색하고 있다. 28일 캐나다에서는 전 중앙은행 총재 마크 카니가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불인기에도 불구하고 당내 자유당 지도부 경선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로 지명됐다. 트뤼도의 강경 대미(對美) 메시지를 비판해온 카니를 둘러싼 국민의 지지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 글 Leo Schwart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