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유럽과의 동맹을 약화시켜 경쟁국에 유리한 지형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가 슬롯사이트 업카지노 외교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762_40837_220.jpg)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 포트폴리오가 타격을 입었지만,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의 진짜 걱정은 시장이 아니라 국제 정세다. 그는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해왔다.
“40년 후에 ‘서방은 어떻게 무너졌는가’라는 책이 나오는 걸 보고 싶지 않다”고 다이먼은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무역이나 군사 비용 면에서 불공정하다고 말할 순 있다. 유럽이 자국 방위에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한다는 점도 유럽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군사 동맹 자체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자국 방위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군사비 지출을 꾸준히 비판해 왔다. 실제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국방비는 9160억 달러로 GDP의 3.4%였던 반면, 유럽연합(EU)의 전체 국방비는 3260억 유로(약 3705억 달러)로 GDP의 1.9%에 불과했다.
영국, 독일,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비교적 많은 지출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GDP의 2.3%를 넘지 않는다. 다이먼은 단지 군사 문제뿐 아니라 경제 문제도 지적했다.
“유럽의 1인당 GDP는 과거 미국의 70% 수준에서 현재는 50%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유럽이 규제와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내가 보기에 진짜 목표는 유럽을 강화하고 더 가까워지게 만드는 것이지, 약화시키고 멀어지게 하는 게 아니다. 서방의 분열은 좋지 않으며, 그렇게 되면 제1·2차 세계대전 이전처럼 각국이 각자 도생을 꾀하는 상황으로 회귀할 수 있고, 이는 결국 핵무기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달 초 주주 서한에서 다이먼은 동맹국을 희생하면서까지 미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고립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이 경제적 약화로 분열될 경우, 각국은 스스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사실상 봉신국이 될 수 있다. 경제는 오랫동안 동맹을 묶는 접착제 역할을 해왔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좋지만, ‘아메리카 얼론’이 돼선 안 된다.”
다이먼은 앞으로 5년 이내에 JP모건 CEO 자리를 물러날 예정이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자신감이 자만으로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그 믿음이 조금씩 도전 받고 있다. 관세와 무역전쟁이 잦아들고, 다시금 ‘미국을 믿을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길 바란다. 나는 시장보다는 서방 세계가 자유롭고 안전하며 민주주의가 존속되도록 유지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려면 경제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성공은 당연한 게 아니다. 결코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
/ 글 Eleanor Pringl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