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tune Korea] 주식시장 외국인의 매도세가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떄문에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를 터치한 후에도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힘에 부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와 중에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들의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투자 전략 차원에서 참고할 만 하다고 귀뜸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5월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5월 한 달간 코스피를 8조5,000억 원 순매도하며 올해 연간 순매도가 16조5,000억 원 까지 확대됐다. 과거 순매도 규모와 비교하면 2001년 이후 네 번째, 2010년 이후로는 2020년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다만,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 수급은 불안하지만 이와중에도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의 수익률이 좋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전략을 짤 때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대부분 대형주다. 외국인들은 대장주 삼성전자를 5,250억 원 순매수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기아차(1,460억 원)이고 그 뒤를 SK하이닉스(1,373억 원), SK이노베이션(912억 원), S-Oil(604억 원) 등이 따르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SDI(540억 원), LG화학(496억 원), 카카오(483억 원), 효성티앤씨(350억 원), 현대차(345억 원) 등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거셌다.
외국인들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화학, 등 대형주 위주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매도가 거센 반도체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었다. 반도체 수급 불안과 경쟁심화로 인한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한 때 반도체를 매도했으나 이달 들어 스탠스가 바뀐 것이다. 자동차와 베터리 업종 역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특히 외국인 수급 강도와 상위 종목 수익률 간 분포를 살펴보면 수급 강도가 높은 종목들은 외국인 수급 환경과 무관하게 시장을 아웃퍼폼했다"며 "최근과 같이 수급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 상위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