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CEO도 소비자도 경고등을 켰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가 커지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는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무역전쟁을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규정했다.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ok)이 공동 집필한 이 보고서는, 일련의 사건이 경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폴로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조치가 2025년 여름까지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연설을 통해 관세 부과를 선언한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송 속도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운송 시간(2040일)을 감안하면, 5월 중 미국 항만으로 향하는 선적이 중단될 수 있다.

이에 따라 5월 중순부터는 트럭 운송 수요가 급감하고, 매장에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소비 둔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 이후 소매업과 물류업계의 해고가 5월 말6월 초에 현실화되고, 2025년 여름에는 전면적 경기 침체가 뿌리내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슬록과 공동 저자 라지비 샤(Rajvi Shah), 쉬루티 갈완카르(Shruti Galwankar)는 이 보고서에서 무역 전쟁이 경제 활동 둔화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초래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무역량 감소와 공급망 차질은 성장률을 둔화하는 한편,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경쟁을 약화시킨다. 이는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경영 전문 매체 치프 이그제큐티브(Chief Executive)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들의 신뢰 지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CEO의 62%가 6개월 내 경기 둔화 또는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특히 심각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CEO 비율은 3월 9%에서 4월 14%로 상승했다.

연초에는 CEO의 84%가 2024년 매출 증가를 기대했지만, 4월 조사에서는 2025년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비율이 49%로 떨어졌다. 매출 감소를 예상하는 CEO 비율은 연초 9%에서 44%로 급등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 역시 급격히 악화했다.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슬록은 최근 차트에서, 신용카드 대금 최소 납부 비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자 신용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조사연구소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2.1로, 3월 57에서 급락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올해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6개월 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조앤 쉬(Joanne Hsu) 연구소 소장은 “소비자들은 소득 전망까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본인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은 50% 미만으로 떨어졌고, 3분의 2는 향후 구매력이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 글 Amanda Gerut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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