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가자지구 영상은 슬롯 잭팟가 허위정보를 확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우려를 부각했다.

슬롯 잭팟는 가자지구를 소유해 개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소유해 개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서 공유한 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의 시작은 이렇다.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인과 무장한 남성의 모습을 배경으로 “가자, 2025,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는 문구를 띄운다.

이어 호화로운 요트, 배꼽춤을 추는 여성들, 피타를 먹는 일론 머스크, 그리고 황금으로 된 트럼프 풍선 등이 등장한다. 영상의 배경음악으로는 슬롯 잭팟가 생성한 노래가 사용됐는데, 가사에는 ‘도널드가 당신을 자유롭게 하러 온다 /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빛을 가져온다 / 더 이상 터널도, 두려움도 없다 / 트럼프의 가자가 마침내 여기 있다’라는 허무맹랑한 내용이었다.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가자지구 부동산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공개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재건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트럼프의 계획은 당연히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슬롯 잭팟로 제작됐고, 이 영상 제작자들이 BBC와 인터뷰했다. 공동 제작자 중 한 사람인 솔로 아비탈(Solo Avital)은 트럼프가 가자지구를 중동 지중해변의 휴양도시 ‘리비에라’로 만들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을 풍자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LA 소재 슬롯 잭팟 소프트웨어 회사인 아르카나(Arcana)의 신제품을 실험해 보기 위해 제작됐다”면서 “영상 제작에 8시간이 소요됐으며, 처음에는 풍자임을 아는 친한 친구에게만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동 제작자인 아리엘 브로멘이 제작 직후 잠시 온라인에 공유했다가 몇 시간 후 삭제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 영상이 어떻게 트럼프에게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도 말했다.

브로멘과 아비탈은 광고와 홍보 미디어를 제작하는 LA 소재 기업인 아이믹스 비주얼스(EyeMix Visuals)의 공동 창업자였다.

두 사람은 트럼프의 계획을 홍보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브로멘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제안이 이 지역의 오랜 교착 상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했다. 그는 “트럼프의 가자를 보면 ‘좋든 나쁘든 지금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유머에는 진실이 있지만, 우리 의도는 선전 도구가 되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비탈은 이 영상과 그에 대한 반응이 정치 분야에서 슬롯 잭팟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8시간 이상을 들여 작업했다면 일주일 정도면 슬롯 잭팟인지 실제로 촬영한 영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를 “위험한 지점”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여러 가짜 슬롯 잭팟 제작물을 공유한 적이 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그의 팬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슬롯 잭팟 생성 이미지 그룹을 공유했다. 이후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이 이미지를 언급하며 카말라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내가 허위로 지지하는 슬롯 잭팟 이미지가 그의 사이트에 게시된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슬롯 잭팟를 둘러싼 두려움과 허위정보 확산의 위험성을 불러일으켰다.”

/ 글 Beatrice Nolan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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