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무역 협상 대상인 중국은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무역 협상 대상인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은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178_42571_462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새로운 무역 협상을 통해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발표했다. EU는 미국산 에너지 제품 75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고, 대규모 무기 구매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는 일본과의 무역 합의 발표(5500억 달러 투자 약속) 이후 일주일 만의 두 번째 대형 딜이다.
이제 미국의 시선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세계 양대 경제 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다음 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고위급 협상을 시작한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중국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양국 간 기존 무역 휴전 협정은 오는 8월 12일 종료 예정이며, 협상 시한은 90일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일본과 EU의 합의가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일종의 ‘청사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EU는 미국 내 에너지 제품을 향후 3년간 7500억 달러어치 구매하고, 6000억 달러를 전략 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양측은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해 15%의 관세율로 합의했다. 이는 트럼프가 앞서 경고했던 25% 또는 30%보다 낮은 수준이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일본이 혁신적인 금융 모델을 제안했기 때문에 25%가 아닌 15% 관세로 합의할 수 있었다”며 “다른 국가들도 이와 유사한 조건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협상은 일본이나 EU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대표는 “일본이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EU는 선택의 여지가 줄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며 “무역 협상의 마지막 조각은 아직 맞춰지지 않았고 중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중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관세는 다시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4월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는 각각 19%, 베트남에는 2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이는 중국산 제품이 제3국을 통해 우회 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편,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약속들이 이뤄지는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 자체가 법적 위헌 논란에 직면해 있다. 오는 목요일에는 대통령이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법원 심리가 예정돼 있다.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는 앞으로 3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트럼프 재임 기간 내에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법적 판단이 관세 자체를 무효화할 경우, 이 같은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의 5500억 달러 투자 약속도 구속력이 없는 목표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월가의 시선은 냉담하다. 파이퍼 샌들러는 분석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관세는 법적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며 “이에 따라 다수의 교역 파트너와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도 불투명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