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모이어 비메오 CEO는 아마존 재직 시절, 부사를 쓰지 못했다. 조금 의아하지만, 이유는 꽤 합리적이다.

비메오 CEO는 슬롯사이트 꽁머니 재직 시절 여러 교훈을 얻었다.[사진=셔터스톡]
비메오 CEO는 아마존 재직 시절 여러 교훈을 얻었다.[사진=셔터스톡]

필립 모이어는 현재 비메오(Vimeo)의 신임 CEO다. 그전엔 마이크로소프트에 15년, 구글의 AI 엔지니어링팀을 이끌었고, 아마존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2년을 근무했다. 그는 “아마존 재직 경험이 경력 전체에서 가장 교훈적이었다”면서 그중에서도 “부사를 쓰지 못하도록 한 독특한 정책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회고했다.

“보도자료(press release)를 작성할 때, 부사를 써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고객이 겪는 문제와 우리가 해결하는 방식에 집중해야만 했어요. 저로선 언어 습관을 확 뒤집게 만드는 지침이었죠.”

아마존은 “두 판 피자(2 pizza rule)로 팀 규모를 정한다” “행동 편향(bias for action)” “불일치에 대한 합의(disagree and commit)” 같은 독특한 조직 원칙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모이어가 진짜 감탄한 건 아마존이 “주주(shareholder)보다 고객”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다는 사실이었다. 기업이 고객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가장 위험한 길이 된다고 이유에서였다.

“외부 컨설팅 조직이 들어오면, 기업용 용어로만 말하거나 숫자로만 이야기하곤 합니다. 문제와 사람보단 장표와 지표에만 매몰될 때, 회사가 길을 잃는 거죠.”
이 교훈을 모이어는 비메오에서 CEO 역할을 수행하며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하향세였던 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상황이 달라졌다. 모이어에 따르면 연말쯤 두 자릿수 성장률로 돌아설 전망이다.

8억 달러 기업의 수장이 된 모이어는, 커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체득한 몇 가지 교훈을 공유했다. “가장 중요한 건 초조해하지 말라는 겁니다.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그 자체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걸 믿어야 해요. 모이어는 “기업들이 쉽게 탄생했다는 인식은 착각”이라면서 “세상의 모든 AI 유니콘, 제가 몸담았던 어느 회사도 보도자료처럼 ‘하룻밤 스타’가 아니었습고, 항상 10년 넘는 여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령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기업 중 하나인 오픈AI도 2015년 말 창립됐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폭발적 관심을 받은 건 2023년에 챗GPT가 성공을 거두면서다. 즉, 그 이전에도 이미 샘 알트먼 등 창립자들이 수년간 구상과 연구를 진행해왔다는 뜻이다.

모이어는 “이처럼 처음엔 빛을 보지 못해도, 묵묵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결국 앞서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람들 눈에 잘 안 띄는 어둠 속에서 하는 일이라도, 끝까지 해나가면 언젠가는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 글 Preston Fore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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