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은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는 ‘이중 시나리오’ 기반의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슬롯사이트항공이 특별한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사진=셔터스톡]
유나이티드항공이 특별한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사진=셔터스톡]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유나이티드항공이 독특한 대응 전략을 꺼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경제 시나리오에 대비한 운영 전략을 수립하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경제가 다소 약세를 보이지만 소비자 예약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이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경우다. 이런 접근은 최근 시장의 큰 변동성을 고려해 다른 기업들도 채택할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가치 22조 달러(약 3000억 원)의 규모를 자랑하는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지금은 단일한 경제 전망에 기댈 수 없으며, 두 가지 상반된 거시경제 전망에 기반한 ‘이중 모드(bimodal)’ 예측 체계를 도입한다”면서 “미국 경제가 약하지만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전면적인 경기 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가정했다.

침체 시나리오에서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전체 운영 수익이 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변동이 없다는 전제하에 주당순이익(EPS)은 4.50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연간 조정 EPS는 7~9 달러로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반면, 경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EPS가 11.50~13.50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고객 예약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기존의 가이던스 범위 내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회사는 밝혔다. 유나이티드의 스콧 커비 CEO와 마이클 레스키넨 CFO는 오는 17일 예정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런 비전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접근은 시장 분석가 사이에서 신선한 전략이란 평가글 받고 있다. 전 PIMCO CEO이자 경제학자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X(구 트위터)에 “유나이티드의 전략은 오늘날 기업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내부 전략 수립 시 하나의 정규 분포 대신 여러 시나리오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해방의 날(Liberation Day)’에 맞춰 대규모 수입 관세를 발표한 뒤 격변을 겪고 있는 시장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관세 확대를 예상했지만, 발표된 규모와 범위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이로 인해 급격한 주가 하락이 발생했다.

그 이후 몇 주 동안 시장은 혼란스러웠고, 각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예측을 쏟아냈지만 새로운 전개가 시시각각 상황을 뒤바꾸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자 재무장관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간신히 모면한다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고,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트럼프의 관세, 급증하는 부채, 지정학적 긴장감이 미국의 통화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NBC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우리는 지금 결정적인 분기점에 와 있고, 경기 침체를 넘어서 더 큰 문제가 닥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우리가 현재처럼 자금을 무분별하게 풀 수는 없으며, 통화 질서의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나이티드는 1분기에 132억 달러(약 18조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프리미엄 좌석 예약은 전년 대비 17%, 국제선은 5%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브랜드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은 큰 경쟁력이며, 어떤 경제 환경에서도 유나이티드항공을 회복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 Amanda Gerut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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