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가 ‘슬롯 잭팟 클론’ 만든 까닭
브리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자신의 원칙과 작업물로 학습한 슬롯 잭팟 분신 ‘디지털 레이’를 선보였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디지털 레이(Digital Ray)’를 공개했다. 그의 수십 년 투자·인생 경험을 대중과 나누기 위해 만든 슬롯 잭팟 분신(챗봇)이다. 현재 베타 단계로, 코칭이나 멘토십을 원하는 이용자와 “무제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달리오는 자신의 작업물과 저서 「원칙(Principles)」에 기반한 데이터로 학습했으며, 직접 대화 대비 약 95% 수준, 시장·경제 분야에선 80%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X에 “그동안 시간 제약으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무제한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고 썼다. 이번 시도는 브리지워터에서 수십 년간 의사결정을 돕는 ‘컴퓨팅 파트너’를 개발해온 흐름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베타 테스트 대기자 명단을 운영 중이다.
월가에선 챗GPT 이전부터 슬롯 잭팟를 전략·의사결정 보조에 써 왔다. 그런데 달리오처럼 대중이 접근 가능한 조언 플랫폼을 띄운 사례는 드물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도 자신의 ‘디지털 트윈’을 공개했지만 일반 대화용으로 개방하진 않았다.
달리오의 목표는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모두가 쓰게 하는 것이다. 그는 X에 “내가 배운 것, 하고 있는 것, 상상하는 것을 나누는 일은 지금 내 삶의 주된 목표와 맞닿아 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가치가 될 것을 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 경험뿐 아니라 최근의 봇 훈련 경험도 포함됐다. “슬롯 잭팟 분신이 이용자에게는 ‘클론된 개인의 사고’에 접근하는 수단이 되고, 분신의 원본인 개인에게는 사고를 함께 정리하는 파트너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는 설명이다.
물론 위험도 있다. 대형언어모델(LLM)은 부적절하거나 틀린 답을 만들어내는 ‘환각’이 발생할 수 있고, 연구자들이 우회 가능한 안전장치 한계도 지적해 왔다. 텍스트와 음성으로 대화하는 디지털 레이가 달리오의 경험을 제대로 재현하지 못할 경우 파장은 작지 않을 수 있다.
/ 글 Eleanor Pringl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