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책상 위 일슬롯 잭팟 삼키는 사이…” 포드 CEO의 경고

짐 팔리 포드 CEO는 “슬롯 잭팟가 사무직 절반을 위협하는 동안, 제조와 숙련공 같은 필수 경제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5-09-24Nick Lichtenberg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포드의 짐 팔리(Jim Farley) CEO가 미국 사회에 경고음을 울렸다. 국가 경제의 힘은 움직이고, 만들고, 고치는산업, 즉 제조·숙련공·인프라 같은 ‘필수 경제(essential economy)’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면서다.

팔리는 최근 칼럼과 인터뷰에서 생산성 위기를 거듭 강조했다. 동시에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사무직 일슬롯 잭팟를 뒤흔드는 동안, 블루칼라 현장에서는 전례 없는 인력 부족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8월 말 야후 파이낸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필수 경제의 생산성 격차를 해소할 방법도 제시했다.

팔리의 경고를 요약하면 두 가지다. 첫째,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으로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 사무직 일슬롯 잭팟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 이는 아마존 앤디 재시(Andy Jassy) CEO, 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CEO 등 다른 경영자들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이들은 코딩, 법률, 행정 등 업무가 AI에 넘어가면서 기업과 초급 사무직에서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팔리는 특히 젊은 전문직 진입로였던 주니어 프로그래밍이나 사무 보조 슬롯 잭팟가 AI 도구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실업률을 역사적 고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여름 애스펀 아이디어스 페스티벌에서 팔리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꿈에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교육 시스템은 4년제 대학만 바라보고 있다. 2019년 이후 테크 기업의 초급직 고용은 50% 줄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모두 그 길로 가야 하나. 슬롯 잭팟는 미국 사무직 절반을 실제로 대체할 것이다.”

반대로 블루칼라·숙련공 영역은 수요가 폭발하는데 공급은 빠르게 줄고 있다. 팔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공장 노동자 60만 명, 건설 노동자 50만 명이 부족하다.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확대로 이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딜로이트는 2033년까지 미국 제조업 일슬롯 잭팟가 380만 개 늘어난다고 추정하지만, 직업교육·도제 프로그램은 여전히 낡고 재정도 부족하다.

팔리는 “미국은 4년제 학위에만 집중한 나머지, 무역·기술직을 소홀히 해왔다”고 비판했다. 변화하는 경제에서 이들 직업이 가장 안정적이고 필수적인데도 말이다. 그는 독일을 예로 들며, 일찍부터 도제와 기술 훈련을 정착시켜 안정적이고 숙련된 인력을 유지하는 점을 부러워했다.

팔리는 헨리 포드가 1914년 임금을 두 배로 올렸던 결정을 떠올리며 오늘날도 비슷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임시직을 정규직으로 더 빨리 전환시켜 높은 급여와 복지를 제공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비용도 크고 논란도 많았지만, 젊은 세대가 제조업 일슬롯 잭팟를 매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는 지난해 UAW(전미자동차노조) 파업에서 드러난 임금 정체와 고용 불안에 대한 근본적 해법이기도 했다.

슬롯 잭팟가 수많은 사무직을 휩쓸 가능성이 크지만, 팔리는 오히려 필수 경제에서 희망을 본다. 그는 젊은 세대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숙련직이 미국의 꿈을 향한 현실적이고 필요한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필수 경제의 성공과 중요성을 인정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메시지다.

팔리는 국가 차원의 전략도 촉구했다. 직업교육 투자 확대, 도제 프로그램 강화, 기술직 친화 정책을 통해 다가올 기술 격차를 줄이고 경제의 기초 체력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산업·교육이 우선순위를 재편해야만 슬롯 잭팟 충격을 완화하고, 일상을 떠받치는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