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인터넷슬롯 꽁 머니 탈락 후폭풍…‘지속가능성’ 도마 오른 한국신용데이터
[Credit & Capital]
제4 인터넷전문슬롯 꽁 머니 예비인가 심사결과 발표가 의외의 후폭풍을 낳고 있다. 가장 유력한 컨소시엄이었던 한국소호슬롯 꽁 머니이 탈락하며, (컨소시엄을 주도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장밋빛 미래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제4 인터넷전문슬롯 꽁 머니 예비인가 심사결과’에서 컨소시엄들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지원 컨소시엄은 소소뱅크, 소호슬롯 꽁 머니, 포도뱅크, AMZ뱅크 등 네 곳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심사를 두고 ‘소호슬롯 꽁 머니 한 개 컨소시엄의 자격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란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나머지 컨소시엄은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심사자료 보완을 요구할 정도로 준비가 미흡했고, 가장 중요한 슬롯 꽁 머니 파트너도 구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소호슬롯 꽁 머니 인가 전망도 마냥 낙관적이었던 건 아니다. 제4 인터넷슬롯 꽁 머니 설립 논의가 윤석열 정부에서 시작된 만큼, 현 정부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흐지부지할 것이란 예상이 떠돌았다. 금융당국은 17일 심사결과 발표에서 이 같은 해석을 부인했으나, 금융권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다.
발표 당일 소호슬롯 꽁 머니마저 탈락했다는 소식에 세간에는 ‘아쉽다’는 반응과 ‘예상대로’라는 반응이 공존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18일부터 투자업계 및 나머지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조금 결이 다른 내용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호슬롯 꽁 머니을 주도한 한국신용데이터에 뜻밖의 ‘지속가능성’ 문제가 제기됐다.
◆ 외부평가위의 일침…‘대주주 지속가능성’ 도마에
발단은 금융당국이 밝힌 외부평가위원회 평가의견이다. 외부평가위원회는 소호슬롯 꽁 머니에 대해 “소상공인 금융 기회 확대, 기술기업의 금융접목 혁신성 등은 긍정적이나 대주주 자본력, 영업지속가능성 및 안정성이 다소 미흡하다”라고 평가했다. 즉 대주주인 한국신용데이터의 자본력과 지속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전까지 한국신용데이터의 지속가능성이 크게 문제 된 적은 없었다. 2021년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매년 꾸준히 투자가 들어온 덕분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에도 한화생명으로부터 500억 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이번 인가에서 고배를 마시며 상황이 바뀌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적자지속 기업입니다. 그리고 그 적자 규모가 매년 커졌어요. 이를 커버할 만큼의 수익모델을 (현재) 갖추고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죠. 그럼에도 최근까지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슬롯 꽁 머니업’ 진출 목표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슬롯 꽁 머니업 영위 시) 중금리 시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시중슬롯 꽁 머니 정도는 아니겠지만, 비교적 큰 수익을 따박따박 낼 수 있을 테니까요.”
◆ 급제동 걸린 성장…매출 정체, 적자 확대
한국신용데이터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연결기준)을 살펴보면, 2021년 39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428억 원으로, 251억 원이던 영업손실은 467억 원으로 늘었다. 언뜻 압도적인 매출 성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을 극복할 수 있을 듯도 보인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가팔랐던 매출 성장은 2023년까지의 일이고, 지난해는 4.8% 성장에 그쳤다. 2022년, 2023년 성장률이 각각 1333.3%, 143.6%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정체된 상태이다.
이에 비해 당기순손실은 감소세 없이 계속 증가해왔고, 증가 폭 역시 들쭉날쭉하다. 2022년 42.6%였던 당기순손실 증가율은 2023년 1.1%로 대폭 줄었으나, 지난해 29.0%로 다시 껑충 뛰었다.
최근 매출 성장 정체와 당기순손실 확대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사업 대상이 소상공인이라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 소상공인 수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180만 명가량이 이미 한국신용데이터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실상 포화 상태에 가까워 과거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렵다. 게다가 소상공인은 서비스비용지출여력이 크지 않아 시장지배자적인 위치를 점하더라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구조적인 제약이 따른다.
◆ ‘슬롯 꽁 머니업 진출’이 열쇠? 비바리퍼블리카 사례
슬롯 꽁 머니업 진출은 이 같은 문제를 일소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6년 창업 때부터 슬롯 꽁 머니 설립이 목표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앞서 선보였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등 혁신 서비스를 앞세워 빠르게 밸류를 키웠지만, 수익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3년 창업한 비바리퍼블리카가 연간 순손실 고리를 끓고 흑자전환한 건 지난해인 2024년의 일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주력 계열사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동시 흑자 달성에 성공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은 둘 다 2021년 설립됐다.
지난해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은 각각 457억 원, 1315억 원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비바리퍼블리카 연결 당기순이익이 213억 원임을 고려하면, 흑자전환에 두 계열사 영향이 절대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토스증권은 비바리퍼블리카가 100%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여서 실적이 비바리퍼블리카 연결재무제표에 전액 반영되고, 토스뱅크는 보유 지분이 28%인 관계사여서 지분법에 따라 129억 원만 반영됐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증권업과의 접점이 없는 데다 안정적인 수익창출 측면에서슬롯 꽁 머니업을 대체할 만한 다른 카드가 없어 소호슬롯 꽁 머니 인가에 전력질주해왔다.
◆ 토스뱅크는 되고, 소호슬롯 꽁 머니은 왜 안 됐나
2021년 6월 토스뱅크 본인가 당시를 떠올려보면, 한국신용데이터 역시 이번 예비인가에서 장밋빛 결과를 기대할 만했다. 특히 문제가 된 대주주 자본력 측면에서 그렇다. 비바리퍼블리카의 2020년 연간 순손실은 910억 원으로 한국신용데이터의 363억 원(예비인가 신청이 3월이어서 2023년 실적을 사용했을 확률이 높음. 2024년 실적은 4월에 공시)을 훌쩍 뛰어넘는 까닭이다.
다만 배점 구성이 이전보다 불리해지긴 했다. 제3 인터넷슬롯 꽁 머니 인가 당시 자본력(평가항목 명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배점은 1000점 만점에 100점에 불과했는데, 이번엔 150점으로 50% 증가했다.
이에 대해 슬롯 꽁 머니권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출범 후 1년여 만인 2019년에 대출영업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 재원이 충분치 않아 벌어진 일이었어요. 이 여파로 토스뱅크도 자본력 지적을 받아 예비인가 불허 결정을 받았죠. 토스뱅크는 직후 다시 신청하는 과정에서 하나슬롯 꽁 머니, 제일슬롯 꽁 머니 등을 컨소시엄에 추가시켜 자본확충 계획을 보완한 다음에야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4 인터넷슬롯 꽁 머니 예비인가에서 자본력 배점이 높아진 것도 당시 사건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측해요.”
한국신용데이터는 하나슬롯 꽁 머니, 우리슬롯 꽁 머니, NH농협슬롯 꽁 머니 등 시중슬롯 꽁 머니을 세 곳이나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며 처음부터 문제의 소지를 없애고자 했다. 이 덕분에 전체 자금력 동원 측면에서는 역대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나은 주주 구성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 슬롯 꽁 머니 파트너는 풍부했지만…최대주주가 문제
문제는 정작 최대주주인 한국신용데이터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소호슬롯 꽁 머니 지분 33.5%를 가져갈 계획이었는데, 이는 출자금액의 3분의 1을 한국신용데이터가 내야한다는 뜻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다른 주주의 자금 조달 역량이 얼마가 되든 한국신용데이터 기준으로 전체 출자 규모가 제한된다는 말이다.
소호슬롯 꽁 머니이 이번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했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다. 예비인가 이후 본인가 신청까지 통상 1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 한국신용데이터가 추가 투자를 받으면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슬롯 꽁 머니을 품은 한국신용데이터는 현재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을 것이고 따라서 추가 투자 유치는 매우 수월하게 진행될 터였다.
하지만 예비인가 불허로 추가 투자 유치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슬롯 꽁 머니업 진출 목표가 현재 한국신용데이터 밸류를 지지해온 강력한 동인임을 고려하면, 밸류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밸류 흔들리나? 투자 유치 전망도 불투명
이 같은 배경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가 투자 유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흑자전환도 요원한 까닭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신용데이터의 현금성자산(예금, 수익증권 등)은 연결 기준 1129억 원이었다. 앞으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손실(-467억 원)을 기록한다면, 2027년에는 운영자금이 고갈될 수도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측은 2026년 흑자전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직전년 362억 원 대비 늘어난 것을 두고는 “공격적인 인재 영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를 다른 말로 풀면, 고정비가 늘어난 것으로 흑자전환 가능성을 오히려 줄이는 일이 된다. 캐시노트(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플랫폼)를 매개로 하는 본사업 역시 드라마틱한 수익성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워 흑자전환 전망엔 물음표가 뒤따른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설루션 제공과 금융상품 중개로 수익을 내는데, 이들 내용으로 단시간 내 극적인 흑자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조차도 플랫폼 영역 수익은 부족한 모습을 보이잖아요. 영업대상이 한정적이기까지 한 한국신용데이터가 더 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슬롯 꽁 머니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