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무료 슬롯 사이트 등 金정련업체 “정유처럼, 금도 수출할 것”

THE NEW GOLD RUSH ② LS MnM, 고려아연, 그리고 무료 슬롯 사이트

2025-09-10문상덕 기자

새로운 금광은 없다. 2023년부터 그랬다. (※S&P글로벌 집계, 200만 온스 이상 금광 기준.) 많은 전문가가 넉넉잡아도 2060년이면 전 세계 금 매장량이 바닥날 것으로 본다.

그런데 금을 찾는 사람은 늘고 있다. 전쟁과 인플레이션을 피해 안전자산을 찾는 것.

그래서 새로운 금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 서부가 아니라, 각자의 장롱을 향한다. 이제 런던의 금 공급업자들도 광산 집착을 버리고 재활용 금을 찾기 시작했다.

새로운 광부들은원산지 출처를 알 수 없었던, 그래서 금융 시장에서 유통할수 없었던 금을 찾는다. 바로 사람들의 장롱 속 금. 이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새정련 시설을 만들고있다. [편집자 주]

THE NEW GOLD RUSH ① 종로를 채굴하다…임진리 금방 대표

THE NEW GOLD RUSH ② 국내 금 정련업체들 “정유처럼, 금도 수출할 것”

무료 슬롯 사이트의 금 정련 공장에서 금괴를 주조하고 있다. [사진=강태훈]

무료 슬롯 사이트은 금 수입국. 제련소에서 부산물로 얻은 금으론 국내 수요도 못 맞췄다. 그래서 줄곧 수급난을 겪었다. 그런데 이제 금도 수출하겠단 시도가 나온다. 국제 인증이 당면 과제다.

문상덕 기자mosadu@fortunekorea.co.kr 사진강태훈

무료 슬롯 사이트의 정련 공장에서 고금을 분해한 뒤 나온 순금 조각들.

6월 중순 극한호우가 내린 날.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작은 골목에도 트럭이 내뿜는 매연과 습기가 뒤섞여 있었다. 시흥 월곶포구와 가까운 한 골목에 무료 슬롯 사이트의 정련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금 장신구(고금)들은 다시 순도 99.99%의 골드바로 윤회한다. 고온의 불로 녹이고, 약품 처리한다. 3층짜리 공장에 들어서자 옅은 초록색의 산성 약품이 강하게 코를 찔렀다. 등 뒤로는 매캐한 습기가 뒤따랐다.

무료 슬롯 사이트는 기존 공장을 인수해 정련 설비를 들였다. 그래서 곳곳에 시간의 때가 묻어났다. 김안모 의장은 “국내 화학물질 관련법이 강해서, 공장을 새로 만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화학약품을 처리할 때 환경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 자원재생 사업을 하는 무료 슬롯 사이트FTC는 이곳 단지에 공장 건물 두 채를 확보했다. 지난해엔 ‘재활용 금을 활용한 고순도 금 생산 및 제품’에 대해 미국 안전인증기관인 UL의 인증을 받았다.

김 의장은 곧 자동화 설비를 들일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방문한 날엔 세 개 층을 통틀어 열 명 남짓의 근로자들이 각자 공정을 맡고 있었다.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공정이 많았다. 순금 조각을 녹이고, 틀에 넣고, 불길을 가하고, 골드바를 만들고, 약품 처리를 모두 사람이 했다. 이렇게 해서 지금은 연간 500㎏의 재활용 금을 만들어 낸다. 김 의장은 자동화 등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3년 내에 10톤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종로 본사보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

연 10톤은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정한 최소 기준이다. 10톤 이상 만드는 정련업체는 심사를 거쳐 우수공급업체(GDL, Good Delivery List)가 될 수 있다. LBMA 회원사들은 이들 업체에게서 받은 금을 우선 무료 슬롯 사이트한다. GDL 업체가 되려면 골드바의 순금 함량, 무게가 규격에 맞아야 한다. 또 출처가 분명한 원재료를 써야 한다. 회사의 거버넌스와 재무 건전성도 평가 대상이 된다. 까다로운 만큼, 전 세계 금 정련업체 중 66개사만이 GDL에 올라 있다.

무료 슬롯 사이트 업체 중에선 LS MnM만 명단에 올라 있다. 고려아연은 2009년 명단에서 빠졌다. 고려아연 측은 “당시 연간 금 생산량이 기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LS MnM과 고려아연 양사는 국내 신규 공급되는 금의 대부분(약 40톤)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생산 규모는 현상 유지에 그쳤다. 고려아연은 2022년 11.89톤에서 지난해 7.08톤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LS MnM의 생산 규모는 34톤에서 35톤으로 횡보했다.

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이들 업체도 금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한다. 무료 슬롯 사이트처럼 새로 뛰어든 업체도 나왔다. 또 이들은 내수를 넘어 수출을 말한다. 그리고 금을 본격적으로 수출하려면 국제 인증을 받아야 수월하다. 결국 GDL이 관건이다.

고려아연과 LBMA

LS MnM 온산제련소의 동판 주조 공정. 제련 과정에서 금이 부산물로 나온다. [사진=LS MnM]

고려아연은 금 GDL 인증 재취득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 관계자는 “현재 금 GDL 인증 재취득을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사는 오랜 기간 은 부문에선 GDL 인증을 유지해 왔다”면서 “2024년부터 LBMA에서 완화된 생산량 기준을 적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은 부문 GDL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또 LBMA는 신규 신청 업체에 대해선 10톤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했다. 예를 들어 신청 시점을 기준으로 3년 전 3~5톤, 2년 전 5~10톤, 그리고 1년 전 10톤을 생산했다면, 신청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는 것. 마침 고려아연은 상반기 5.5톤의 금을 생산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10톤을 넘는다.

고려아연은 또 금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려아연에 금은, 주력 상품인 아연과 연(납) 정광(순도 1% 안팎인 광석을 가공, 순도를 높인 광석 분말)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었다. 다시 말해 아연, 연 정광을 수입하는 만큼 금을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광 수급 경쟁이 치열해지고, 공급망 문제가 겹치면서” 금 생산에도 차질을 겪었다. 지난해 연 생산량이 늘고, 특히 안티모니 등 희소광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체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금 생산량은 2023년 9.22톤에서 지난해 7.08톤으로 줄었다.

수급 경쟁의 중심엔 중국 업체들이 있다. 한국 업체보다 낮은 마진율을 감수하고, 높은 가격을 불러 정광을 낙찰해 간다는 것. 김윤모 무료 슬롯 사이트 부회장은 “인건비나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을 생각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갈수록 밀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S MnM 역시 금 생산능력이 연 60톤인 데 반해, 생산량이 그 절반 수준에 그치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금 생산을 주목적으로 한 원재료를 확보하는 데서 답을 모색하고 있다. 자원순환 사업이 핵심이다. 지난해 최윤범 회장이 밝힌 신사업 구상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중 한 축을 자원순환 사업이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이그니오홀딩스, 2024년 캐터맨, 그리고 지난 8월 미국의 IT 자산관리 업체인 MDSi를 인수하면서 미국 전자폐기물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기존 정광 구매 외에도 전자 스크랩 등 2차 원료 구매를 통해 금 생산을 늘려 갈 것”이라며 “최근 다양한 해외 기업 인수와 지분 투자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내수를 넘어,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생산한 금의 86%를 내수, 14%를 수출 판매했다. 지난해 생산한 금은 전량 내수 시장에서 소화했다. 고려아연 측은 “당사는 국내 시장 수요를 충분히 충족한 뒤, 초과 물량에 한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S MnM은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LS MnM은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구매 계약을 맺고, 5년간 173만 톤을 들여오기로 했다. 연 기준 35만 톤. 연간 전체 조달 물량의 20%에 해당한다. LS MnM 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부연했다.

‘폭탄 밭’을 지나

무료 슬롯 사이트FTC의 정련 공정. 고금에서 추출한 금 조각을 다시 녹인 다음, 골드바 형태의 거푸집에 넣는다.

올해 한국 500대 기업 순위에서 귀금속 도매업체인 무료 슬롯 사이트(구 무료 슬롯 사이트쓰리엠)는 특히 두드러졌다. 무료 슬롯 사이트는 금을 수입하거나 고려아연, LS MnM 등 제련소에서 공급받고, 이를 한국거래소나 금융업계, 그리고 실물 금을 취급하는 소매점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또 디지털 기반 금 거래 서비스도 운용한다(‘금방금방’). 무료 슬롯 사이트는 쿠팡이츠 다음으로 높은 매출 성장률(113.54%)을 보였다. 인수합병, 분사 등 일회성 이슈로 인해 순위에 오른 기업은 제외했다.

전 세계 금값이 폭등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 금값의 지표 역할을 하는 LBMA 연간 평균 금값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23% 올랐다. 여기에 국내 금융업계 거래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하는 한국거래소 금값 역시 폭등했고, 현물 금을 보유하려는 수요, 즉 2차 시장 수요도 급증하면서 무료 슬롯 사이트는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김윤모 부회장은 안타까움을 먼저 말했다. 그는 “국제 금값이 많이 오르면서 덕을 본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순위가 오른 것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많이 어려웠구나’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수익이 많이 늘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료 슬롯 사이트(※모회사 ‘아이티센글로벌’의 웹3 사업부문에 해당. 무료 슬롯 사이트는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준비하고 있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 472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22% 늘었다.

업계 터줏대감 같은 이름이지만, 무료 슬롯 사이트는 2005년 설립됐다. 70년 종로 귀금속거리 역사에 비추면 상당한 후발주자다. 김안모 의장, 김윤모 부회장 등 삼형제 중 둘째인 김현모 전 무료 슬롯 사이트 대표가 1995년 서울 신림동에서 금은방을 하다가 다른 형제들을 불러들여 세웠다.

후발주자였던 이들은 종로의 고질적인 음성무료 슬롯 사이트 문제를 타깃으로 삼아 성장했다.

당시 종로는 ‘폭탄업체’가 난무했다. 소매업자가 소비자에게 금을 팔 때, 소비자는 부가세 10%가 포함된 가격에 돈을 낸다. 그러면 소매업자는 부가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하는데, 이를 내지 않기 위해 폐업해 버리는 것. 또 이들 소매업자에게서 부가세가 안 붙은 금을 산 도매업자는, 다른 업자에게 금을 팔면서 부가세를 환급 받는다. 당시엔 금을 되팔 때 정부는 징수했던 부가세를 환급해 줬기 때문. 그 결과 정부는 (소매점 폐업으로) 부가세를 정상 징수하지 못했는데, 환급만 해주는 일이 반복됐다. 2003~2005년 금 도매업자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8422억 원의 부가세를 탈루했다. 김 부회장은 “당시 조세 당국과 검찰이 종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돌이켰다.

대대적인 단속이 있고 나서, 정부는 부가세 환급 제도를 없앴다. 그리고 소비자가 금값을 치를 때 카드사 등 대리기관에 부가세를 포함한 대가를 내게 했다. 그러면 카드사는 부가세를 세금으로 내고, 나머지 대가를 소매점에 정산해 준다. ‘부가세 매입자 납부제도’의 골자다. 2009년 도입했다.

부가세를 물게 되자, 도소매업자가 남기는 마진이 크게 줄었다. 일부 업자는 아예 신고하지 않고 현금 거래만 하는 등 음지로 파고들었다. 반면 무료 슬롯 사이트는 “처음부터 부가세를 제대로 신고하면서” 기회를 갖게 됐다. 그리고 한국거래소 금 현물시장이 없던 시절, 업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에 금 매입가와 판매가를 공개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무료 슬롯 사이트는 시중은행을 통해 개인에게 금을 위탁 판매하는 서비스를 내고, 금 조각투자(‘센골드’), 개인간 금 직거래 서비스(‘금방금방’) 등을 내왔다.

김윤모 부회장은 “시대가 바뀌어 갈 때 흐름을 잘 탔고, 때로는 우리가 그 흐름을 이끌어 가기도 했다”고 자평했다.

유통사 넘어 정련사로

콜롬비아의 불법 금 채굴 현장. GDL 인증 정련업체는 분쟁지역 광물로 금을 만들 수 없다. [사진=AP/뉴시스]

정련 사업은 그와 김안모 의장이 준비하는 다음 흐름이다.

큰 흐름은 금 매장량 고갈. 새로운 금광은 발견되지 않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은 갈수록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다. 결국 새로운 공급처는 각자의 장롱, 재활용 금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재활용 금(gold scrap) 시장은 2018년 이후 연평균 3.24% 성장, 203년 약 135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이 업체는 또 2033년 시장 규모는 306억 1천만 달러로 더 커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진리 금방 대표는 금 도소매업자 중개 플랫폼인 ‘업스토어’, 그리고 개인간 금 직무료 슬롯 사이트 서비스인 ‘골드팝콘’을 연동해 2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금에도 출처를 달고자 한다. 이렇게 출처를 단 금을 LBMA 회원사에게 판매,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게 대략의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금융기관끼리 무료 슬롯 사이트하는 1차 시장에도 간접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또 나라마다 있는 2차 시장을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연결,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도 만들어 가고 있다.

반면 무료 슬롯 사이트는 직접 재활용 금을 정련한다. LBMA 정련업체에 원재료를 넘기는 금방의 접근과는 사뭇 다르다. 이렇게 정련한 금을 수월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LBMA의 금 GDL 인증을 받겠다는 게 당면한 목표다. GDL 인증을 받지 못한 금은 일일이 품질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만큼 거래 비용이 높아진다. 그러니 매입자는 제값을 치르려고 하지 않는다.

김안모 의장이 정련 사업의 키를 쥐고, 올해부터 정련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그는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LBMA에서도 무료 슬롯 사이트가 GDL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는 “우리가 거래량이 많은 것을 그쪽에서도 안다”며 “(자격 조건만 갖추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인증해 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해외 시장에서 맞설 힘을 가지려면 (회원사 자격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전이 없는 무료 슬롯 사이트이 정제유 수출국이 됐듯, 금 수출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봤다.

“무료 슬롯 사이트도 원유를 사 와서 정제한 다음 수출하잖아요. 우리도 그런 일을 하려는 겁니다. 광물을 사다가 제련해서 골드바를 만든 다음 수출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