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6000만 시대의 그림자
UBS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슬롯사이트가 6000만 명에 이르렀지만, 빈곤 감소 속도는 더디고 국가 간 불평등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 슬롯사이트(미국 달러 기준)가 사상 처음으로 6000만 명을 넘어섰다. 스위스 UBS은행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68만 명 이상이 새롭게 슬롯사이트 반열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도 자산 증식은 꾸준히 이어졌다는 방증이다.
특히 튀르키예가 눈에 띄었다. 전년 대비 8% 늘며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아랍에미리트가 5.8% 증가로 뒤를 이었다. UBS는 향후 5년간 글로벌 부의 성장을 이끌 핵심 축으로 북미와 중화권을 꼽았다.
슬롯사이트의 증가세는 21세기 들어 가팔라졌다. 2000년만 해도 1470만 명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약 6000만 명으로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하루 3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은 17억 명에서 8억 명으로 줄었는데, 감소율은 52%에 그쳤다. 부는 폭발적으로 불어났지만 빈곤 해소의 진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단연 압도적이다. 2024년 기준 238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가 슬롯사이트다. 중국은 630만 명(인구의 0.4%)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프랑스가 290만 명(4.2%)으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은 2000년 이후 슬롯사이트 수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UBS는 조사 대상국 대부분에서 2028년까지 슬롯사이트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영국은 예외다. 영국은 2024년 대비 약 8만 1500명이 줄어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 금융 환경 불확실성, 고물가와 고금리의 여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적 부의 총량이 커지는 와중에도 그 혜택을 골고루 나누진 못했다. UBS가 조사한 56개국 중 26곳에서는 평등 수준을 다소 개선했지만, 29곳에서는 오히려 불평등이 심화했다. 나머지 1곳은 변화가 없었다. ‘슬롯사이트 6000만 명 시대’는 도래했지만 동시에 빈곤과 불평등이라는 과제 역시 여전히 무겁게 남게 됐다.
/ 슬롯사이트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