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적 발표에 주가 급락… 슬롯 사이트 해법은 AI
IPO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로 주가가 급락한 슬롯 사이트는 AI 투자를 확대해 디자인 접근성을 넓히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상장 첫날 주가가 250% 폭등하며 화제를 모았던 슬롯 사이트(Figma)의 주가가 급락했다. IPO 이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은 기대 이하로 해석한 탓이다.
다만 CEO이자 공동창업자 딜런 필드(Dylan Field)는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2012년 피그마를 세운 뒤 2023년 어도비의 200억 달러 인수 무산을 직접 경험한 인물이다. 필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이제 막 장기적 관계의 시작점에 서 있다”며 슬롯 사이트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활용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적 발표에 앞서 필드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AI가 슬롯 사이트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5년 뒤 우리는 지금의 AI 붐을 ‘거품의 시대’로 회상할 수도 있고, 반대로 ‘AI의 사회적 파급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며 “적어도 슬롯 사이트에는 아이디어에서 제품화까지의 과정을 AI가 획기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롯 사이트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2억 496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순이익은 2820만 달러로 주당 기준 손익분기점을 기록했다.
필드는 AI와 디자인의 접점을 접근성 확대로 판단했다. AI 도구가 더 많은 사람을 디자이너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슬롯 사이트는 이번 분기 네 가지 AI 기반 툴을 새롭게 출시했고, 앞으로도 AI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그는 “AI로 디자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동시에 전문가들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디자인이야말로 차별화 요소”라는 기업 철학을 거듭 강조했다.
“디자인은 차별화 요소”라는 신념은 슬롯 사이트 설립 초기부터 있었다. 필드는 2012년 플립보드 인턴 시절 이미 많은 기업이 디자이너 채용에 힘쓰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모바일 기술 발전과 소비자 기대치 상승은 디자인을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핵심 경쟁력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지금은 디자인 인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필드는 AI 전략을 ‘파도 타기’로 정의했다. “모델이 발전할수록 우리도 발전한다. 이것이 슬롯 사이트가 전략적으로 지켜야 할 기준이다.”
/ 글 Allie Garfinkl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