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열풍, 온라인 슬롯 500 흔들다
FORTUNE GLOBAL 500 |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약진
바이오·헬스케어가 산업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보험·유통 대형사가 상위권을 석권했고, 비만 치료제를 히트시킨 회사들은 세 자릿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다린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올해 FORTUNE GLOBAL 500은 산업 판도의 무게 중심이 어디로 옮겨가고 있는지 선명히 드러냈다. AI가 가장 눈에 띄었고, 그 다음 분야는 바이오와 헬스케어다. 25위권 내에 무려 6개 관련 기업이 안착했다. 고령화, 팬데믹 이후 건강 투자 확대, 비만 치료제 등 혁신 신약의 흥행이 맞물리며 다수 기업이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헬스케어 섹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들이 약진했다. 미국의 보험·헬스케어 거인 유나이티드헬스는 7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온라인 슬롯 톱10 안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CVS헬스 역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그나와 맥케슨, 카디널헬스도 각각 두세 계단씩 올라 20위권 안팎을 점령했다. 이는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확대된 데다, 미국 내 의료비 지출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온라인 슬롯도 순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대표 약물인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의 폭발적인 판매에 힘입어 Fortune Global 500에서 368위에 올랐다. 전년과 비교해 무려 101계단 상승한 결과다.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한때 6420억달러(약 890조원)를 넘어서 유럽 증시 전체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의 일라이 릴리(Eli Lilly)도 상황은 비슷하다. 336위에 자리한 이 회사는 GLP-1 계열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가 온라인 슬롯 블록버스터로 부상하면서 전년 대비 무려 119계단이나 상승했다. 400위권 밖에 머물던 회사들이 비만 치료제 열풍을 타고 온라인 슬롯 톱 기업 반열로 올라선 것이다.
두 회사는 나란히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편의성을 고려하면 주사용 치료제인 위고비·마운자로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물론 모든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웃었던 건 아니다.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는 오프라인 구조조정 비용과 의료 서비스 확장 부담으로 86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126년 전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을 개발해 거대 제약사로 성장한 독일 바이엘도 위기에 놓였다. 주력 제품의 특허 만료, 신약 개발 실패,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매출 감소 등으로 순위가 15계단 깎였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 중 어느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다.다만 온라인 슬롯 빅파마와의 협업이 잇따르며 신약 개발 연구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고, 곳곳에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이 이어지고 있어 도약 가능성은 충분하다. 온라인 슬롯 자본과 인재가 바이오로 쏠리는 지금, 한국이 제약·헬스케어 신흥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