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슬롯사이트 마피아 수장, 피터 틸의 의외의 변신

올림푸스 슬롯사이트·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적그리스도’를 주제로 비공개 강연을 시작한다.

2025-09-03Dave Smith & 김다린 기자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과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사진=셔터스톡]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과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이 올가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성경 속 인물 ‘적그리스도(Antichrist)’를 주제로 한 비공개 강연 시리즈에 나선다. 네 차례 강연은 이미 매진됐다.

이번 강연은 비영리단체 액츠17 콜렉티브(Acts 17 Collective)가 주관한다. 9~10월에 걸쳐 열리는 이 강연은 ‘적그리스도의 신학적·기술적 차원’을 탐구하며, 프랑스 철학자 르네 지라르의 모방 욕망 이론, 프랜시스 베이컨, 카를 슈미트 등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지라르의 이론은 틸이 2004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스북에 50만 달러를 투자할 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틸의 자산은 약 208억 달러. 그는 실리콘밸리의 상식을 거스르는 투자로 성공을 거듭해왔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을 이베이에 15억 달러에 매각했고, 2003년 공동 설립한 팔란티어는 정부기관과 협력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국방부, 정보기관 등과의 계약은 정치적 악용 가능성까지 불러왔다.

틸은 적그리스도가 노골적 악행이 아니라, 기술적 위협을 이용해 글로벌 통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본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적그리스도가 세계를 지배하는 방식은 아마겟돈과 실존적 위험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공포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AI 위험, 핵전쟁, 기후변화 같은 위협을 명분 삼아 ‘평화와 안전’을 내세우며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틸 자신이 종종 종말론적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며, 동시에 팔란티어 같은 감시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은 비판을 낳는다.

틸의 신학적 관심은 정치적 영향력과도 맞물려왔다. 그는 2016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최초로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밝힌 연사였으며,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최근에는 정치 신예 JD 밴스 후원에도 나섰다. 액츠17 콜렉티브는 전통적 복음주의 접근이 잘 통하지 않는 실리콘밸리 문화 속에서부유한 기술 리더들을 겨냥해 신학적 메시지를 전파하려 한다.

이번 강연은 공교롭게도 팔란티어의 역할이 확대되는 시점과 겹친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팔란티어는 1억 1300만 달러 이상 연방 계약을 따냈고, 최소 4개 주요 기관에 기술이 배치됐다.

비평가들은 틸이 적그리스도의 위협을 경고하면서도, 정작 권위주의적 통제를 가능케 할 감시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근 팔란티어 전직 직원 13명도 회사에 정치적 악용 가능성을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계약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는 민주주의에서 기술 기업의 역할을 둘러싼 더 큰 질문을 던진다. 팔란티어의 도구가 정당한 보안 목적과 권위주의적 남용 사이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가운데, 틸의 ‘적그리스도’ 강연은 진정한 경고인지아니면 비판을 회피하기 위한 서사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글 Dave Smith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