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근무제, 일자리 재편… 젠슨 황이 본 슬롯 잭팟 시대의 미래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슬롯 잭팟 혁명은 이제 시작”이라며 4일 근무제 전환 가능성과 함께 생산성 향상, 일자리 재편, 삶의 질 개선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8-30Nick Lichtenberg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우리는 슬롯 잭팟 혁명의 시작점에 서 있다”며 “슬롯 잭팟가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4일 근무제로의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거 산업혁명이 사회적 행동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이번에도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생활이 느긋해질 것이라 보진 않았다.

그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슬롯 잭팟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을 빠르게 처리해주지만, 오히려 기업들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실행할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회사마다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실행할 시간이 부족하다.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은 “모든 산업혁명은 사회적 행동의 변화를 낳았다”며 “슬롯 잭팟와 자동화 덕분에 GDP와 생산성이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엔비디아는 최근 2분기 매출 467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넘으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슬롯 잭팟가 ‘생산성 역설’을 해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컴퓨터 시대 내내 혁신은 있었지만 생산성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현상을 슬롯 잭팟가 바꿀 것이란 의미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미국 주식·퀀트 전략 대표는 “핵심은 효율성”이라며 “더 효율적이면 노동이 덜 필요하다. 이는 노동 대체가 아니라 노동 효율성”이라고 말했다.

황은 슬롯 잭팟가 클라우드, 제조,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블랙웰 울트라(GB300) 아키텍처를 포함한 슬롯 잭팟 칩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는 향후 10년간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가 3~4조 달러 규모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포춘에 따르면, 4일 근무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생산성이 최대 24% 높아지고, 번아웃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이직률도 크게 떨어졌다. 영국과 북미의 대규모 연구에서도 33~34시간 근무로 기존 성과를 그대로 달성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근무일 단축은 건강·직무 만족도를 높였고 병가와 퇴사율을 급감시켰다.

네덜란드에서는 주 32시간 근무가 일상화돼 있다. 시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직원들은 짧은 주간 근무를 원했고, 도입한 기업들이 다시 5일제로 돌아가는 경우는 드물었다. 황의 전망처럼 산업혁명이 사회적 변화로 이어진 사례다.

황은 “과거 자본주의가 7일·6일 근무제를 5일제로 바꿨듯 슬롯 잭팟도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며, 모든 일자리가 변할 것”이라고 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가 ‘화이트칼라 일자리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 경고한 것과 대비된다. 황은 “장기적으로 삶의 질은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