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슬롯사이트, 호실적에도 주가 밀린 까닭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분기 실적에서 월가 전망을 웃돌았지만, 중국 H20 칩 매출 공백이 드러나며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2025-08-28Nino Paoli & 김다린 기자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호실적을 기록했다.[사진=셔터스톡]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가 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높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서 H20 칩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2분기 매출이 46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치로, 월가 컨센서스(465억 2000만 달러)를 살짝 웃돌았다. 순이익은 264억 달러로 전분기(187억 8000만 달러)보다 40.8%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08달러로 전망치(1.02달러)를 상회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매출총이익률은 72.4%로, 지난 분기 61%에서 크게 개선됐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차세대 AI 칩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를 언급하며 “풀 스피드로 생산이 확대 중이고, 수요는 폭발적”이라며 “AI 경쟁이 본격화됐고, 블랙웰이 그 중심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실적 발표 직후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떨어져 175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인포테크리서치그룹의 스콧 비클리 연구원은 “분기 매출 467억 달러를 ‘그저 그런 수치’로 받아들이는 게 말이 안 될 정도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랬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동차·로보틱스 부문이 전년 대비 69%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중국 시장이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2분기 실적에는 중국향 H20 칩 매출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에 판매하려던 H20 칩 재고는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규제로 무산되면서 다른 지역으로 소화됐다. 회사 측은 3분기에는 20억~50억 달러 규모의 H20 칩이 중국으로 출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 일부 중국 고객이 해당 거래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부여받았다고 덧붙였다.

올스프링 글로벌인베스트먼츠(Allspring Global Investments)의 성장주 팀을 이끄는 마이클 스미스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는 또다시 시장의 초고공 기대를 넘어섰다”며 “블랙웰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마진이 확대되고 있고, 수출 규제 이후에도 중국은 여전히 막대한 잠재 시장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6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역대급 현금흐름 속에서 달콤한 보너스”라고 평가했다.

/ 글 Nino Paoli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