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던 슬롯사이트 지니 자랑한 억만장자 CEO의 속내

라크탈리스 미국 요거트 CEO 빌 캐시디는 ‘24/7 근무’를 내세우는 억만장자 CEO들과 달리, 워라밸과 슬롯사이트 지니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살기 위해 일한다”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2025-08-24Preston Fore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엔비디아 젠슨 황 CEO나 일론 머스크처럼 ‘슬롯사이트 지니 없는 24/7 근무’를 자랑하는 억만장자 CEO들이 있는 반면, 정반대의 철학을 내세우는 CEO도 있다. 빌 캐시디 라크탈리스 미국 요거트 CEO가 대표적이다. 그는 “나는 살기 위해 일한다”며 직원들에게도 ‘꿈의 슬롯사이트 지니’를 반드시 떠나라고 독려한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들은 매년 7억 일 이상의 유급슬롯사이트 지니(PTO)를 사용하지 않고 반납한다. 파리나 하와이 같은 ‘꿈의 슬롯사이트 지니’를 포기하고 오히려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셈이다. 일부 기업에는 이는 곧 65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지만, 캐시디 CEO는 오히려 경고 신호로 본다.

연 매출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요플레(Yoplait), 시기스(Siggi’s) 등을 이끄는 그는 “나는 살기 위해 일한다”며 “일은 우리가 원하는 삶을 성취하게 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을 사랑하지만 가족과 친구를 더 사랑한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균형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많은 CEO들이 기술 발전과 AI 충격을 이유로 ‘더 열심히 일하라’는 문화에 힘을 싣는 가운데, 캐시디는 오히려 적절한 균형이 장기적으로 성공을 만든다고 본다.

“나는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도 가족·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2일이든, 일주일이든 상관없다. 다녀오면 충전돼 더 큰 에너지로 회사를 이끌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CEO가 된 이후에도 그는 아이들의 야구, 축구, 풋볼 팀을 직접 코치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메일 답변 대신 훈련에 나선 적도 있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매년 PTO를 모두 소진하도록 독려한다. 시기스는 아예 ‘PTO 캠페인’을 벌이며 직원 10명에게 휴가비 5000달러와 항공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캐시디는 “당신이 자리를 비워도 일이 돌아간다. 중요한 건 슬롯사이트 지니 쓰는 것이 당연한 문화”라고 강조했다.

2025년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Z세대·밀레니얼의 42% 이상이 “관리자가 워라밸 경계 설정을 도와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캐시디가 강조하는 철학과 맞닿는다.

슬롯사이트 지니 제도는 구직자들의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한다. 미국인 5명 중 1명은 “무제한 PTO가 없다면 아예 일자리를 거절하겠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해당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은 6%에 불과하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매년 6주 슬롯사이트 지니 떠나며 직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였다. 그는 “산에서 하이킹할 때 오히려 최고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무제한 PTO가 항상 해법은 아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볼트(Bolt)는 제도를 폐지했다. 라이언 브레슬로 CEO는 “무제한 PTO는 결국 망가졌다”면서 “좋은 직원은 전혀 쓰지 않고, 그렇지 않은 직원은 너무 많이 쓴다”고 토로했다.

라크탈리스의 정책은 ‘관대하고 유연하다’는 설명 외에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캐시디는 이렇게 말한다. “끊임없는 업무를 미화하는 기업이 아니라, 직원이 죄책감 없이 슬롯사이트 지니 쓰게 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 글 Preston For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