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앞두고 숨 고르는 비트슬롯 꽁 머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트슬롯 꽁 머니은 최근 24시간 동안 약 1% 하락하며 11만 2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간 낙폭은 5%에 달한다. 2위 가상화폐 이더리움 역시 하루 새 2% 떨어져 424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비트슬롯 꽁 머니과 이더리움의 하락은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조정을 반영한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새 1% 줄어 3조 9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통 금융시장도 약세였다. 22일 개장 이후 S&P500 지수는 0.3% 내렸다.

제임스 버터필 슬롯 꽁 머니셰어스 리서치 총괄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방향 전환 신호를 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의 일주일간 조정은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관측과 맞물려 있다. 만약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자금은 미 국채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 가상화폐도 주요 선택지가 된다.

잭슨홀 회의는 1982년부터 캔자스시티 연준이 주최해온 연례 콘퍼런스로, 통상 연준 의장이 직접 연설에 나선다.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은 늘 그렇듯, 연준이 금리를 내릴지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에 그쳤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낮은 수치에 시장은 환호했고, 비트슬롯 꽁 머니은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틀 뒤 BLS가 7월 미국 생산자물가(PPI)가 0.9% 상승했다고 발표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대폭 오름세였다. 발표 직후 가상화폐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 일주일 동안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낙관론은 남아 있다. 블록체인 개발사 오프체인랩스 벤처 부문을 이끄는 아이라 아우어바흐 전 나스닥 디지털자산 총괄은 “이번 하락은 추세 전환이 아니라 단기 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상화폐와 사적 자산의 401(k) 편입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유지하고 있고, 스테이블슬롯 꽁 머니의 채택도 늘고 있다”며 “이번 조정은 곧 흡수될 것이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걷히면 다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 Ben Weis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