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인텔리전스 올인’ 슬롯사이트 지니 뻔한 결말

슬롯사이트 지니가 슈퍼인텔리전스 개발을 위한 대규모 AI 조직 개편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광고 매출 확대에 쏠려 있다.

2025-08-21Sharon Goldman & 김다린 기자
슬롯사이트 지니가 AI 팀의 조직 개편에 나섰다.[사진=셔터스톡]

슬롯사이트 지니(Meta)가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또 한 차례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번 개편은 지난 6월 마크 저커버그가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한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 전 스케일AI(Scale AI) CEO가 주도한다. 그는 수천 명의 엔지니어, 과학자, 제품 관리자들이 속한 거대 조직을 재정비하며 일부 임원 퇴진과 팀 해체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은 수억 달러대 보상 패키지를 제안받은 세계적 연구 인력 영입을 이끌었다. 이제 이들이 슬롯사이트 지니 AI 전략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

새로 출범한 ‘슬롯사이트 지니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SL)’ 산하에는 연구, 학습, 제품, 인프라 등 네 개의 그룹이 꾸려졌으며, 각 그룹은 왕에게 직접 보고한다. 이 중에는 깃허브(GitHub) 전 CEO이자 투자자인 낫 프리드먼(Nat Friedman), 오픈AI 출신 연구원 셩지아 자오(Shengjia Zha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왕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직 개편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알지만, 장기적으로 더 빠른 속도로 슈퍼인텔리전스에 도달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묘했다. 발표 당일 슬롯사이트 지니 주가는 한때 2% 넘게 떨어졌다가 장 마감까지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분석가들은 과열된 AI·빅테크 주가가 최근 고점에서 조정을 받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뉴먼 퓨처럼그룹 CEO는 “메타가 최근 몇 분기 연속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고액 보수와 잦은 조직 개편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xAI, 구글 등이 연이어 첨단 모델을 내놓는 상황에서 슬롯사이트 지니 라마(Llama) 모델은 다소 정체돼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슬롯사이트 지니 ‘속도전’은 인류 난제 해결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맞닿아 있다. 메타는 AI 연구소 FAIR를 통해 기초 연구도 병행해왔지만, 본질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 제품 개선과 광고 매출 확대에 있다. 최근 분기 슬롯사이트 지니 매출은 466억 달러에 달했으며, 대부분 광고에서 나왔다.

저커버그는 최근 “AI 시스템이 스스로를 개선하는 초기 징후가 보이고 있다”며 “슈퍼인텔리전스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비전은 어디까지나 개인 맞춤형 AI다. 사용자가 목표를 달성하고 원하는 것을 만들며 더 나은 친구가 되고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돕는 도구라는 거다. 이는 이용자를 붙잡아 두는 소비자 경험, 곧 광고 비즈니스와 직결된다.

저커버그는 또한 증강현실(AR) 안경을 슈퍼인텔리전스의 핵심 매개체로 지목했다.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일상 속 대화를 함께하는 AI 기기”가 결국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포레스터(Forrester)의 마이크 프룰로는 “슬롯사이트 지니는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있다”며 슈퍼인텔리전스를 전략적·조직적으로 집중할 ‘북극성(North Star)’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잦은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초기 기술 경쟁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큰 우려는 하지 않았다.

결국 슬롯사이트 지니 베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맞춤형 제품을 통해 이용자들을 오래 붙잡아 두고 광고를 더 많이 노출시키며, 장기적으로는 AI 안경을 보급하는 그림이다. 메타가 이 목표를 실제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기에 쏠려 있다.

/ 글 Sharon Goldma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