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버틴다”는 슬롯 사이트인들, 시장 회복 땐 대탈출 예고

노동 시장이 침체되면서 근로자들이 불안 속에 현 슬롯 사이트을 붙잡고 있다. 시장이 회복되면, 대퇴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08-19Sasha Rogelberg & 김다린 기자
노동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직원들이 현재 슬롯 사이트을 떠나지 못하고 있지만, 누적된 불만이 시장 회복 시 또 다른 대퇴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사진=셔터스톡]

경기 침체로 노동 시장이 정체되면서 근로자들이 당분간 현재 슬롯 사이트을 떠나지 않고 버티는 이른바 ‘슬롯 사이트 끌어안기(job hugging)’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만이 쌓이는 게 문제다. 시장 상황이 나아지는 순간 또 다른 ‘대퇴직(Great Resignation)’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컨설팅 업체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해고 공포가 커지면서 직원들이 살기 위해 슬롯 사이트을 붙잡는 심리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시기 2021년 4700만 명, 2022년 5000만 명이 퇴직했던 ‘대퇴직’과 달리, 현재는 일자리를 놓지 않는 ‘대체류(Great Stay)’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콘페리(Korn Ferry)의 스테이시 드세사로 컨설턴트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대규모 이직과 연쇄 해고를 경험한 탓에, 직원들이 안정만을 바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 지표는 이를 뒷받침한다.

이글힐컨설팅의 직원 유지 지수는 최근 반년간 현 슬롯 사이트 잔류 의향이 높아졌음을 보여줬고, 시장 기회 지표는 4.4포인트 하락하며 구직 기회에 대한 인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신규 고용은 7만 3000명에 그쳤고, 최근 3개월 평균도 3만 500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직원들이 슬롯 사이트을 지킨다고 해서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구직 플랫폼 글래스도어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직원의 65%가 현 슬롯 사이트에서 ‘꼼짝 못 하고 갇힌 기분’을 느끼며 특히 기술 직종 종사자의 73%가 이런 답변을 내놨다.

그 결과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에 이어 최근에는 정신적으로 한계에 이른 직원들이 마음을 접는 ‘조용한 붕괴(quiet cracking)’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갤럽 보고서에 따르면 이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2024년 전 세계에서 4380억 달러에 달했다.

높은 CEO 교체율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그제큐티브 헤드헌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CEO 교체율은 전년 대비 12% 급증하며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직원들은 18개월 동안 사장만 세 번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드세사로 컨설턴트는 “지금은 불만족스러운 상태에서도 어쩔 수 없이 머무는 분위기지만, 시장이 회복되는 순간 억눌린 이직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올 것”이라며 “또 다른 대퇴직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 채널을 열고,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수렴하며, 원격 근무 시대에도 분기별 혹은 연 1회는 직접 만나 기업 문화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은 “과일 바구니를 뒤엎은 듯한 인재 유출(fruit basket turnover)”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