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도 못 말리는 Z슬롯 꽁 머니 ‘손목 위 전쟁’

트럼프 행정부의 스위스산 시계 39% 관세는 가격에 민감한 Z슬롯 꽁 머니의 구매 방식을 바꿀 수 있다.

2025-08-18Nino Paoli & 김다린 기자
Z슬롯 꽁 머니의 명품 시계 열풍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사진=셔터스톡]

Z슬롯 꽁 머니의 명품 시계 열풍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의외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스위스를 대상으로 39% 관세를 부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시장, 특히 젊은 층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밀레니얼 슬롯 꽁 머니와 함께 Z슬롯 꽁 머니는 명품 시계를 지위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며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렸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중장년층 중심이던 시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에 따르면 Z슬롯 꽁 머니 응답자의 54%가 2021년 이후 시계 지출을 늘렸다고 답했으며, 소더비는 2023년 시계 판매의 3분의 1 가까이가 30세 이하에게서 나왔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39%에 달하는 관세는 이 취미를 더 비싸고, 특히 첫 구매자에게는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다. 스위스시계산업연맹에 따르면 올해 1~6월 미국은 일본·중국을 제치고 스위스 시계 수출의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수출액은 31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스위스 로펌 골드블룸앤파트너스의 마르쿠스 알텐부르크는 “기업이 이 정도의 관세를 흡수하기는 불가능하다. 미국 내 소매가격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슬롯 꽁 머니 ‘워치플루언서’ 아니시 바트는 “관세는 수입가에 붙지만, 소비자가격은 최소 12~14%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의 유럽워치컴퍼니 CEO 조슈아 간제이는 “많은 미국 컬렉터들에게 스위스 신제품은 단번에 사치품이 됐다”며 “중고 시장이 가격 메리트와 즉시성에서 더 나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고 시장로의 이동은 이미 시작됐다. 바트는 “본 시장(primary market)에서 물량이 워낙 부족해 중고 거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2024년 워치파인더 보고서에 따르면, 16~26세 Z슬롯 꽁 머니의 41%가 지난해 명품 시계를 소유했다고 답했다. 이 연령대의 첫 구매자들은 평균 1만 870달러를 시작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1인당 평균 2.4개의 새 시계와 1.43개의 중고 시계를 구매했다.

알텐부르크는 가격에 민감한 Z슬롯 꽁 머니와 밀레니얼 슬롯 꽁 머니가 국내 중고·그레이마켓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 내다봤다. 간제이는 “최근 몇 달간 국제 판매처를 피하고 국내에서 구매하려는 미국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바트는 “젊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피게가 주는 사회적 화폐를 원한다”며 “비싸게 주더라도 그 지위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간급 브랜드는 판매가 둔화할 수 있고, 미국 소비자들은 유럽 여행 중 부가세 환급을 받아 직접 들여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텐부르크는 “미국 시장의 지속적인 약세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고용과 공급망에 압박을 주고, 브랜드가 유통·가격·기업 구조를 재편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트는 “시장이 활황일 때는 브랜드 파워만으로 팔리지만, 침체기에는 희소성과 복잡한 제작 과정을 알리는 마케팅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관세가 Z슬롯 꽁 머니의 명품 시계 열풍을 완전히 꺾진 못하겠지만, 구매 방식과 경로를 바꾸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젊은 소비자들의 SNS 피드에서 빈티지 데이토나, 노틸러스 사진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출처가 점차 파리·밀라노의 부티크나 중고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얘기다.

/ 글 Nino Paoli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