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NBA 품은 디즈니 ‘메가 슬롯사이트’로 승부수

ESPN과 폭스가 오는 10월 2일부터 NFL, NBA, FIFA 월드컵 등 주요 경기와 폭넓은 채널을 월 39.99달러에 제공하는 스트리밍 슬롯사이트을 출시했다.

2025-08-12Nick Lichtenberg & 김다린 기자
디즈니가 스포츠 스트리밍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ESPN과 폭스(Fox)는 오는 2025년 10월 2일부터 NFL, NBA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슬롯사이트을 월 39.99달러에 출시한다.

새 슬롯사이트은 ESPN이 선보이는 신규 직접소비자(DTC) 플랫폼과 폭스의 새 브랜드 ‘폭스 원(Fox One)’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이다. 두 서비스는 8월 21일 각각 단독 출시되며, ESPN DTC는 월 29.99달러, 폭스 원은 월 19.99달러에 제공된다. 슬롯사이트을 이용하면 각각 구독할 때보다 월 10달러 저렴하다.

구독자는 ESPN, ESPN2, ESPN on ABC를 포함한 ESPN의 모든 라이브 채널과 ESPN+, SEC Network+, ACC Network Extra를 시청할 수 있다. 폭스 원은 FS1, FS2, 폭스 지역 채널 등 폭스의 전체 브랜드 채널을 제공한다.

이 슬롯사이트의 핵심은 메이저 스포츠 리그 및 이벤트의 생중계다. NFL, NBA, WNBA, MLB, NHL, 대학 미식축구·농구, 나스카(NASCAR), 인디카(INDYCAR), UFC, 그리고 다가오는 FIFA 월드컵까지 포함된다. ESPN은 연간 약 4만 7000건의 라이브 이벤트를 중계하며, 재방송, 오리지널 프로그램, 스튜디오 쇼, 확장된 NFL 콘텐츠를 제공한다. 케이블 없이 유연하고 방대한 스포츠 시청 환경을 원하는 열성 팬들에게 가장 완성도 높은 옵션 중 하나다.

폭스 원 전략·사업개발 수석부사장 토니 빌레터(Tony Billetter)는 “이번 슬롯사이트을 통해 시청자들은 놀라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접할 수 있다”며 “궁극적인 스포츠 팬을 위해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할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슬롯사이트은 디즈니(ESPN)와 폭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함께 추진했던 합작 스트리밍 서비스 ‘베누 스포츠(Venu Sports)’가 반독점 문제와 내부 전략 변화로 무산된 뒤 나왔다.

케이블을 끊고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미디어 환경 변화도 반영했다. 최근 디즈니는 NFL을 ESPN 소유 구조에 편입시키고 여러 NFL 자산을 인수하는 빅딜을 포함해 스포츠 스트리밍 자산을 대거 공개했다. 아마존 프라임과 넷플릭스는 이미 2024년부터 NFL 경기를 보유하고 있어 스트리밍 전반에서 디즈니의 막강한 경쟁자다. 스포츠는 시청자 주목도와 참여를 끌어올리는 핵심 무기다.

이번 ESPN·폭스 슬롯사이트이 반독점 심사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로이터는 ESPN의 NFL 합작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송을 해결했고, 뉴스코프(News Corp.)는 월스트리트저널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관계 보도와 관련해 계류 중인 소송을 안고 있다.

뉴스코프 소송 해결이 스포츠 스트리밍 슬롯사이트에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 다만파라마운트 사례처럼 트럼프 관련 소송 해결이 겉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사업에도 중대한 파급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