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대신 설득, 마크 카니의 슬롯사이트사이트 대응법

2020년브렉시트를 두고 영국이 깊이 갈라져 있던 시기. 런던에 기반을 둔 리더십 컨설턴트 데이비드 풀란은 BBC 라디오에서 브렉시트의 경제적 파장을 쉽게 설명해주는 한 사람의 목소리에 위안을 느끼곤 했다. “이 사람, 정말 괜찮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당시 영국 중앙은행 총재였던 마크 카니(Mark Carney)였다. 현재는 캐나다 총리로서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 바로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다.

카니는 골드만삭스에서 오랫동안 은행가로 일했고,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카니는 올봄 캐나다 자유당을 이끌고 극적인 복귀에 성공했다. 저스틴 트뤼도 전 총리의 사임 이후, 자유당은 연방 총선에서 보수당에 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카니의 등장으로 판세가 뒤집혔다.

그의 승리는 일부 슬롯사이트사이트 덕분이기도 하다. 슬롯사이트사이트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51번째 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캐나다 유권자들은 미국에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인물로 카니를 택한 것이다.

그 선택은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슬롯사이트사이트는 더 이상 캐나다 병합을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자유무역 협정도 유지되고 있다. 이 협정은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품 가운데 94%를 무관세로 보장한다. 슬롯사이트사이트와 카니가 만나는 자리에서도, 슬롯사이트사이트는 이례적으로 차분하고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마크 카니는 ‘슬롯사이트사이트 위스퍼러(Trump whisperer)’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 별명을 웃으며 흘려보냈지만, 리더십 전문가들은 그의 자세와 전략이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리더들에게도 교훈이 된다고 본다. 슬롯사이트사이트를 향한 존중과 자기 확신 사이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카니는 양국 정상 간의 역학을 대립에서 협력으로 전환시켰다. 또한 그는 슬롯사이트사이트의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주도했다.

웨스턴대학교 아이비경영대학원의 전략적 리더십 교수 메리 크로산은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대화의 질을 스스로 설계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인 카니는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를 거쳐 민간 금융업계에서 일하다 캐나다 중앙은행에 합류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캐나다 경제를 지켜낸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이후 2013년에는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됐다. 풀란은 “내가 마크 카니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가진 ‘전략적 침묵’과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 때문”이라며 “그는 혼란을 조장하는 슬롯사이트사이트에게는 이상적인 균형추 역할을 한다”고 평했다.

카니와 슬롯사이트사이트의 첫 장시간 회담에서도 이런 면모는 드러났다. 슬롯사이트사이트는 대화 도중 캐나다를 미국의 일부로 삼자는 발언을 반복했는데, 카니는 이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풀란은 이를 “감정적 타격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거의 선승(禪僧)에 가까운 태도”라고 표현했다.

많은 CEO들이 이런 평정심을 아직 익히지 못했다는 것이 풀란의 진단이다. 그는 “이성적이고 무반응한 리더의 모습이야말로 협상에서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도덕적 우위에 서려는 태도는 상대의 방어 본능을 자극해 정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그건 마치 두 마리의 수컷 무스가 뿔을 맞대고 싸우는 것과 같다”며 “슬롯사이트사이트는 그런 싸움에 능한 사람이고, 평생 그래왔다”고 덧붙였다.

카니는 슬롯사이트사이트와 정면 충돌하지 않는다. 그는 캐나다는 “팔 수 없는 나라”라고 분명히 말했지만, 동시에 국경 보안이나 NATO 방위비 같은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선 대화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도 보냈다. 풀란은 이를 “상대가 공격해 와도, 우아하게 한 발 옆으로 비켜서는 기술”이라고 표현했다.

/ 글Lila MacLellan&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