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슬롯 꽁 머니 편지 보낸다” 트럼프 한마디에 선물 시장 흔들

트럼프 대통령이 “8월부터 일부 국가에 최대 70%의 고율 슬롯 꽁 머니를 부과하겠다”며 일방적인 서한 발송을 예고하자, 슬롯 꽁 머니 유예 연장을 기대하던 월가가 충격에 빠지며 증시 선물이 급락했다.

2025-07-05Jason Ma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7월 4일)로 휴장한 가운데, 이튿날인 금요일 새벽부터 선물시장에서 불안한 조짐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일부 국가에 최대 70%의 고율 슬롯 꽁 머니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12개국에 슬롯 꽁 머니 부과를 알리는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며 “며칠 안에 추가 국가에도 통보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국가별로 10~20%에서 많게는 60~70%까지 슬롯 꽁 머니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51포인트(0.56%)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0.64%, 0.68% 떨어졌다. 원유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산 WTI는 0.75% 하락한 배럴당 66.50 달러, 브렌트유는 0.41% 하락한 68.52 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0.11% 소폭 상승해 온스당 3346.70 달러를 기록했고, 미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0.16%, 엔화 대비 0.30% 하락했다.

이 같은 발표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슬롯 꽁 머니로 불리는 고율 슬롯 꽁 머니 유예 조치가 오는 7월 9일 만료되는 것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무역 파트너국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실질적인 합의는 거의 나오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선 유예 조치가 다시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실제 시장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협적인 발언 끝에 항상 한발 물러섰던 전례를 근거로 ‘TACO Tuesday’가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여기서 TACO는 ‘Trump’s Announced Concessions Often’(트럼프는 자주 후퇴한다)의 약자로, 슬롯 꽁 머니 고지를 연기할 것이란 시장의 희망을 반영한 표현이다.

시장조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대다수 국가엔 막판 양보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최악의 위반국’은 징벌적 조치가 따를 수 있다”며 “시장은 다소 온건한 결말을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면 단기적 혼란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협상보다는 각국에 개별 서한을 보내 일방적으로 슬롯 꽁 머니를 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그냥 편지를 보내고 싶다. ‘축하합니다. 미국과 무역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25%, 40%, 50%의 슬롯 꽁 머니를 내야 합니다’ 같은 공정한 내용이면 된다”고 말했다.

‘유예 조치를 연장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굳이 할 이유가 없다. 아무 일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나는 편지를 보낼 거고, 그것이 무역 협상의 끝”이라고 단언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