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잭팟도 이유도 다양했던 ‘이재명 랠리’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각기 다른 테마의 슬롯 잭팟이 정책 기대감을 업고 급등세를 보였다.
3100 고지를 점령하고도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여전하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6% 상승한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3100선을 돌파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이튿날인 25일에도 0.15% 오른 3108.25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 불씨가 남은 상황에서도 투자 열기가 꺾이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새 정부 정책 모멘텀이 본격화하면, 내년 상반기 3700선도 넘볼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흥미로운 건 랠리를 이끄는 슬롯 잭팟들의 면면이다. 상승률 상위 슬롯 잭팟의 업종과 오른 이유가 제각각이라서다. 가령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6월 4일부터 25일까지의 등락률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건 카카오페이다. 이 기간 무려 145.87%(3만 8150 원→9만 3800 원)나 올랐다. 이번 상승은 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 수혜 기대와 맞물린 영향이 크다. 현재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핵심 수혜주로 카카오페이가 주목받았다.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건 풍산(107.97%)이다. 지난 4일 6만 2700 원에 출발한 주가가 25일엔 13만 400 원에 마감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탄약 생산업체란 매력이 부각됐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원전 산업 확대 기대에 원전 설계회사인 한전기술은 주가가 85.62%나 상승했다.
이 밖에도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재추진 수혜주로 꼽히는 SK스퀘어(74.25%), 공공 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LG씨엔에스(69.64%), 디지털뱅킹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제주은행(66.13%) 등이 극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이렇듯 각기 다른 이유로 날개를 단 슬롯 잭팟이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과연 이 불씨가 내년 3700선 돌파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의 기대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 슬롯 잭팟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