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슬롯사이트, 흔들리는 시장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슬롯사이트 긴장이 고조되면서 증시 선물은 하락하고, 국제유가와 금값은 급등하는 등 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06-23Jason Ma & 김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란 공격 관련 대국민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여파로 슬롯사이트 긴장이 고조되면서 22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 선물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으며, 달러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하락세를 보였다. 금 가격은 대체 자산으로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것이었고, 정권 교체나 지상전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그러나 이 공습에는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한 대형 벙커버스터 투하까지 포함돼 사실상 슬롯사이트 분쟁이 이스라엘-이란 간 충돌에서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2포인트(0.36%) 하락, S&P500 선물은 0.39%, 나스닥 선물은 0.53%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의 미래 전망은 엇갈렸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이사는 사태 직후 “시장에서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 리스크가 제거됐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슬롯사이트 전반과 기술주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은 남겠지만, 시장은 최악은 지났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WTI)는 3.5% 오른 배럴당 76.44달러, 브렌트유는 3.5% 올라 79.7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는 “단기 급등은 불가피하지만, 지속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보복 여력은 제한적이며,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도 낮고, 8월 OPEC+의 조기 증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국채와 달러가 여전히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7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면 달러는 유로 대비 0.29%, 엔화 대비 0.24% 하락했고, 금 가격은 0.2% 상승해 온스당 339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Fed) 인사들의 연설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화·수 양일간 의회에 출석할 예정이며, 주택시장 관련 지표(기존·신규·계약 판매)와 함께 무역수지 및 내구재 주문 지표가 발표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도 공개된다.

/ 글 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