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과 슬롯 잭팟, 깊어지는 연준의 고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하면서 유가가 급등했고,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멀어지고 있다.

2025-06-14Jason Ma & 김다린 기자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테헤란의 건물.[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유가를 고점에서 장기간 유지시킬 수 있는 갈등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72.11달러, 73.46달러로 약 6% 뛰었다. 수개월간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슬롯 잭팟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지만, 이번 사태로 반전될 조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로 인한 추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슬롯 잭팟지수(CPI)와 생산자슬롯 잭팟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지만,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시설과 주요 군 지도부를 타격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금요일 6.9bp 상승한 4.426%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공습 직후 하락했던 흐름을 되돌린 것이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식었다는 방증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이미 드론 보복 공격에 나섰으며, 미국과의 제재 완화 협상도 전면 취소했다.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은 장기 갈등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하게 된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은 이란의 원유 생산 및 수출 시설을 직접 겨냥하지 않았지만, 향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석유 시설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유가가 80~100달러 수준까지 오르면 선진국 슬롯 잭팟 상승률이 최대 1%포인트가량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급등세가 나타나면 OPEC+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인플레이션 충격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또 "에너지 가격 상승은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며 “연준도 당분간 금리 인하를 유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우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철회하면서 완화된 상태지만,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안정돼야만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슬롯 잭팟 지표 발표 후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이 관세 전 재고를 소진하는 여름 이후 슬롯 잭팟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 글 Jason Ma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