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샀지만 주가 급락… 슬롯 잭팟 위태로운 베팅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게임스톱이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히자, 주가가 20% 급락했다.

2025-06-13Catherine McGrath & 김다린 기자
슬롯 잭팟 주가가 급락했다.[사진=셔터스톡]

최근 비트코인 투자를 선언한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의 주가가 20% 급락했다. 회사가 1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한 직후였다. 이는 지난 몇 달 사이 두 번째 자본 조달 계획이다. 발표 직전 주당 28.50달러였던 슬롯 잭팟 주가는 23달러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이번 자금 조달의 직접적인 목적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게임스톱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금은 일반적인 기업 목적, 슬롯 잭팟 투자 정책에 부합하는 투자, 인수 가능성 등을 포함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게임스톱은 지난 3월 ‘비트코인을 재무 준비금 자산(treasury reserve asset)’으로 삼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서 게임스톱은 “현금 또는 향후 채권·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며 “보유할 비트코인의 최대 한도를 설정하지 않았으며,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17억 5000만 달러 규모 조달은 게임스톱이 첫 비트코인 매수를 진행한 직후 이뤄졌다. 회사는 지난 4월 채권 발행을 통해 15억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이 자금으로 비트코인 4710개를 매입했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 5억 달러가 넘는 규모다.

슬롯 잭팟 이러한 행보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보유해온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사례를 연상케 한다. 해당 기업은 이후 주가가 3000% 넘게 폭등했다.

하지만 슬롯 잭팟 상황은 다르다. 오랫동안 실물 게임에서 디지털 게임으로 옮겨가는 소비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고전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출은 2023년 53억 달러에서 2024년 38억 달러로 28% 급감했다. 지난해 전체 매장의 4분의 1을 폐쇄했으며, 올해도 폐점이 이어질 예정이다.

슬롯 잭팟 가상자산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크다. 전략 전환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 주가는 23% 하락했고, 첫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주가는 10% 떨어졌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새로운 고점을 경신하고, 미국 정부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면서 비(非)암호화폐 기업들이 잇따라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K-팝 미디어 기업 K-Wave 미디어는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130% 넘게 폭등한 게 대표 사례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에 따르면, 현재 60개 이상의 비암호화폐 기업들이 ‘비트코인 재무 전략(Bitcoin treasury strategy)’을 추진 중이다.

/ 글 Catherine McGrath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